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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와 오라클의 '같은 듯 다른' DB 전략


앱스+DB 전략은 동일, SAP는 사업적 관점·오라클은 IT에 초점

[김관용기자] '차원이 다른 비즈니스 vs 엔지니어드 시스템'

SAP가 데이터베이스(DB) 분야에까지 진출하면서 밀월 관계였던 오라클과 대치하게 됐지만 두 회사의 '애플리케이션+DB' 전략은 같은 듯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주목된다.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시장 1위 업체인 SAP와 DB 시장 강자인 오라클은 그동안 끈끈한 관계를 이어오면서 전 세계 고객들에게 가장 많이 선택받는 애플리케이션과 DB 조합이 됐다.

그러나 2년여 전 SAP가 인메모리 컴퓨팅 기술을 기반으로 한 '하나 데이터베이스(HANA DB)'를 출시 하면서 둘 사이는 금이 가기 시작했다. 현재 SAP와 오라클 모두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과 DB 솔루션을 통합해 제공하는 영업 전략을 펴는 상황.

눈에 띄는 부분은 DB 영역에서 강조하는 메시지가 다르다는 점이다.

오라클은 전통적인 기술 배경을 바탕으로 IT시스템 그 자체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Hardware and software Engineered Work Together)'이라는 오라클의 슬로건이 이를 증명한다.

이에 따라 오라클은 엔지니어드 시스템 중 하나인 '엑사데이터'의 기술적 우수성과 이를 통한 전체 IT시스템의 성능 개선을 강조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보다는 DB의 안정성을 우선시 한다. CIO를 중심으로 한 IT조직이 주 영업 대상이며 파트너사들도 전통적인 IT벤더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SAP는 DB를 말하면서 기술 자체 보다는 비즈니스 방법론에 강조점을 두고 있다. 슬로건도 '차원이 다른 비즈니스의 시작(Run Like Never Before)'이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SAP 사파이어나우 콘퍼런스에서는 계속해서 인메모리 컴퓨팅을 바탕으로 일하는 방식을 개선한 고객 사례들이 발표됐다.

이번 행사에서 SAP는 DB 제품인 하나를 DB라고 부르지 않고 비즈니스 혁신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으로 소개했다. 하나DB를 단순 DBMS가 아니라 기업의 업무 스타일을 바꾸는 비즈니스 방법론으로 포장한 셈이다.

SAP 공동 최고경영책임자(CEO)인 짐 하게만 스나베 회장은 "하나를 통해 분석과 운영 모두가 단일 플랫폼에서 운영될 수 있게 됐다"며 "비즈니스를 실시간으로 최적화하고 자원 소비를 줄일 수 있도록 해 비즈니스 운영을 보다 정확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SAP의 이같은 접근법은 전통적으로 기술 중심의 회사가 아니라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기업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ERP나 고객관계관리(CRM), 공급망관리(SCM) 등의 애플리케이션은 이를 이용하는 사용자 중심의 정보기술(IT) 영역이다. 기업 임직원의 업무 방식과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이에 따라 SAP는 IT조직을 총괄하는 최고정보기술책임자(CIO) 보다는 최고운영책임자(COO)나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주 영업 대상이다. SAP의 프로젝트들은 프로세스 이노베이션(PI)을 중심으로 하며 액센츄어나 딜로이트 등의 컨설팅 기업들을 핵심 파트너사로 두고 있다.

SAP는 최근 하나 DB에 전사적자원관리(ERP) 애플리케이션을 최적화시킨 'SAP 하나 기반 SAP 비즈니스 스위트'를 발표했다. 현재의 '오라클 DB+SAP 애플리케이션' 구조를 'SAP 하나 DB+SAP 애플리케이션' 조합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짐 하게만 스나베 회장은 "모든 데이터를 메인메모리에 둔다는 생각은 혁신적인 것"이라면서 "하나는 가장 빠른 DB이자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는 제품으로 실시간 비즈니스를 실현하는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올랜도(미국)=김관용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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