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은 15일 오후 2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새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선출 절차에 돌입했다.
19대 국회 2기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자리를 놓고선 이주영-장윤석, 최경환-김기현(기호순) 의원 조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변수는 '당청관계 재설정'이다.
당초 당 안팎에서는 최경환-김기현 의원 조가 다소 우세하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최근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성추행 의혹 사건이 불거지면서 박근혜 대통령 또는 청와대에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원내지도부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분출, 이주영-장윤석 의원 조가 힘을 받는 분위기도 읽힌다.
막판까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 판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각 후보조는 경선 투표에 앞서 열린 합동토론회에서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키며 지지를 호소했다.
최경환 의원은 "지금이야말로 국민의 대표인 의원님들과 통하고 우리 손으로 만들어낸 박근혜 정부와 통하고 우리의 파트너인 야당과 통하는 당통(黨通)·청통(靑通)·야통(野通) 3통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당청관계와 관련, "우리가 야당이 아닌 한 국정운영을 확실히 뒷받침해야 하지만, 윤창중 사태와 같은 일이 발생했을 때는 과감히 쓴소리를 해야 한다"며 "쓴소리가 필요할 경우 직을 던지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주영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는 총선·대선 공약을 잘 실천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된다. 이를 통해 2014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차기 총선, 대선 승리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전제, 자신이 지난 총선 때 정책위의장을, 대선 때 기획단장을 맡았던 경험을 상기하며 "정책과 전략, 조직에 정통한 내가 당을 살릴 수 있는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거수기 노릇 하려고 국회의원 된 건 아니지 않느냐"며 "당청 간 진정한 소통을 이루고 할 말은 하는 진정한 당청관계를 만들 자신이 있다"고 역설했다.
최 의원과 이 의원은 경선 내내 쟁점이 된 '박심(朴心)' 논란을 두고 치열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포문은 이 의원이 열었다. 그는 "그간 '박심론'이 회자됐는데 '박심'은 있지도 않고 있어서도 안 되는 옳지 못한 행태다. 말로는 계파를 청산해야 한다고 하면서 뒤로 '박심'을 이야기하는 건 계파에 의지한다는 증거가 아니냐"며 "대통령 측근 실세라고 해서 순리를 거스른다면 우리 당에 심판의 역풍이 불어올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당청관계가 명확히 분리돼 있어 원내대표 경선을 하는데 청와대에서 누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최 의원은 "이 의원도 '신(新)친박'으로 분류되지 않느냐. 왜 '박심' 논란이 나오느냐"면서 "선거 전략 상 그러는지 모르지만 득표에 별로 도움이 안 될 것 같고 당내 화합이나 국민 눈에도 안 좋다. 그런 말 말라"고 꼬집었다.
한편 원내대표-정책위의장을 선출하기 위한 투표는 합동토론회 직후인 오후 3시50분께부터 시작됐다.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