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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하이닉스 덕에 목표가 줄줄이 올라


1Q 실적 부진하나 향후 전망은 기대 커

[이혜경기자] 지난 2일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에 대해 3일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본업에서는 부진해 영업이익은 떨어졌지만 계열사 하이닉스에 대한 지분법 이익 덕분에 순이익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기대감이 높았다.

SK텔레콤은 전날 1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 발표에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6% 늘어난 4조1126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7.8% 줄어든 4106억원, 순이익은 15.2% 증가한 345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마케팅비가 영업익 깎아…순익은 하이닉스 덕봐

한국투자증권의 양종인 애널리스트는 "매출액은 계절적 요인 때문에 전분기보다는 2% 줄었고, 영업이익은 영업정지에도 불구하고 경쟁이 치열해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통신 3사가 신규 가입자를 순차적으로 모집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전체 가입자의 과반을 가진 SKT는 가입자를 뺏기기 쉬운 구도였다"며 "가입자 수성을 위해 기기변경가입자에게도 신규 및 번호이동가입자가 제공받는 수준의 보조금을 지급해 비용 부담이 컸던 것 같다"고 풀이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가입자는 증가했고, 해지율도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으나, 일반폰 가입자가 상대적으로 많아 영업일수 감소로 인해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판단했다.

◆목표주가 줄줄이 상향

증권사들은 SK텔레콤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렸다.

대신증권의 김회재 애널리스트는 "1분기 영업이익은 추정치보다 감소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4% 하향 조정했지만, SK하이닉스의 성과가 개선되는 점을 반영해 SKT의 연간 당기순이익 추정치를 13.5% 상향조정했다"며 목표주가를 23만원으로 9.5% 올렸다.

IBK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각각 23만5천원, 25만5천원으로 높였다. 한국투자증권의 양 애널리스트는 "지분법 이익 기여도가 커진 점을 감안했다"고 전했다.

◆향후 전망은 '장밋빛'

동양증권의 최남곤 애널리스트는 "SKT의 1분기 실적이 사실상 부진했지만, 투자자들은 2분기 이후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ARPU 상승, 마케팅비용 절감에 힘입어 SKT의 2분기 영업이익은 6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SKT가 ARPU 가이드를 연간 8%로 공식 유지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올해는 SKT가 성장과 수익을 동시 달성할 수 있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BK투자증권의 김장원 애널리스트는 SKT에 아직 2G, 3G가입자가 많아 앞으로 이들이 LTE로 전환할 경우 강력한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대세인 시대에 이 회사의 2G가입자가 480만명에 이르고, LTE 가입률은 37%에 그쳐 LTE가입자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봤다. 전체 가입자에서 스마트폰과 2G가입자를 제외하면 약 1천200만명 정도가 전환대상이라고 추정했다. 이들이 상당히 의미 있는 가입자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탑승객이 많은 버스는 승객이 적은 승합차보다 출발이 늦고, 언덕길에서 무거울 수밖에 없지만, 탄력이 붙거나 내리막길을 만나면 가속이 붙는다"며 "SKT 수익에 부담을 줬던 마케팅과 ARPU는 이미 3월에 부담요소들이 해소된 상태로, (앞으로 늘어날) LTE 가입자는 SK텔레콤을 강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혜경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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