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 지상파와 IPTV 업계에서 지난 방송 다시보기(VOD)의 '홀드백' 기간을 늘리자는 논의가 오가고 있다. 이렇게 되면 IPTV 가입자들은 본방송 후 일주일이 지난 지상파 VOD도 유료로 보게 된다.
16일 지상파 및 IPTV 업계에 따르면 지상파는 KT의 IPTV인 '올레TV'에 대해 VOD 홀드백 기간을 늘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상파와 KT 측은 지난 15일 만나 이 같은 내용의 논의를 했다.
양측은 지난 2012년 말 VOD 콘텐츠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재계약 협상 중이다.
지상파 관계자는 "KT 측에 VOD 홀드백 기간을 늘려줄 것을 요청 했으며 무제한 VOD 월정액 상품 신설 등을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며 "지상파도 콘텐츠를 제값받고 판매할 수 있고 동시에 IPTV 업계도 VOD 수익 개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IPTV 가입자들은 본방송 후 일주일이 지난 지상파 VOD를 무료로 볼 수 있다. 지상파는 이 기간을 최대 2주일까지 늘리자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는 월 1만원의 VOD 정액제 상품이 있었지만 KT는 해당 상품이 없다. KT는 1만3천원의 월정액 상품을 이번 재계약부터 신설하는 것을 지상파와 얘기 중이다.
지상파 관계자는 "KT 뿐 아니라 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와도 홀드백을 늘리고 월정액 상품을 1만3천원으로 올리는 것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홀드백 연장이나 1만3천원의 월정액 상품 관련 논의가 오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IPTV 업계 관계자들은 지상파의 이번 제안들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IPTV 수익원인 VOD 판매의 경우 지상파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IPTV VOD 연 매출은 총 1조원에 달하는데 이중 30~40%가 지상파 콘텐츠로부터 발생했다.
IPTV 업계 관계자는 "인기 콘텐츠를 쥐고 있는 지상파의 제안을 거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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