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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세계 PC 출하량, 13.9%나 급락


IDC 보고서···1994년 이래 전 분기比 하락폭 최대

[원은영기자] 전세계 PC 출하량이 지난 1분기에 13.9%나 급락했다고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시장조사업체 IDC 보고서를 인용 보도했다.

이 같은 수치는 IDC가 1994년 이후 분기별 PC 출하량을 발표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WSJ 보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전세계 PC 출하량은 7천630만대로, 이는 소비자들이 PC가 아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더 많이 소비하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컨버터블 랩톱 제품들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8 운영체제(OS)가 PC 수요 증대를 꾀하는데 실패했음을 보여준다고 WSJ는 전했다.

IDC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제이 초우 역시 "윈도8 OS에 대한 반응은 (가상이 아닌)진짜"라며 "윈도8 PC는 태블릿을 뛰어넘는 특징을 제공하지도 못하고 기존 PC의 사용자 환경과 절충되지도 못해 PC 수요를 끌어올리기는 커녕 사실상 수요 침체를 더 심화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업 고객들도 윈도8 채택을 망설이고 있다"면서 "매년 3년마다 새로운 PC를 구매해온 기업들이 경기침체 이후 PC 구입 시기를 4~5년 주기로 늘리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IDC 측은 1분기 PC 출하량에서 보여주는 부정적인 조짐이 2분기에도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올해 전세계 PC 출하량 전망치를 당초보다 하향 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휴렛팩커드(HP)는 1분기에 약 1천200만대의 PC를 출하해 세계 1위 PC 제조사의 자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같은 수치는 전년 동기 대비 24%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HP의 뒤를 이은 레노버는 1분기에 PC 출하량 1천170만대로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최근 비상장사로 전환한 델은 1년 전보다 약 11% 감소한 900만대의 PC를 1분기에 출하해 3위에 올랐다.

애플의 경우 1분기에 전세계적으로 140만대의 PC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7.5% 하락했다. 하지만 미국 내 PC 점유율은 지난해 9.4%보다 다소 증가한 10%를 차지해 미국에서 잘 팔리는 PC업체 3위에 올랐다.

/시카고(미국)=원은영 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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