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연말 쇼핑 시즌인 4분기 PC 판매량이 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연간 출하량도 2001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야심적으로 준비한 윈도8 역시 PC 시장을 반등시키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4분기 세계 PC 출하량은 8천9700만대 가량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기가옴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10일(현지 시간) IDC 자료를 인용 보도했다. 이 같은 PC 출하량 규모는 전년 같은 기간 9천590만대에 비해 6.4% 감소한 것이다.
2012년 전체 출하량도 3억5천200만대로 전년에 비해 3.2% 감소했다고 IDC가 밝혔다. 연간 PC 출하량이 감소한 것은 2001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윈도8 보급 확대되는 올해는 2.8% 가량 증가"
업체별 현황을 살펴봐도 PC 시장 상황은 굉장히 열악한 편이다. IDC에 따르면 휴렛패커드(HP), 레노버, 델 등 주요 업체들은 일제히 연간 출하량이 전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조사업체인 스타이펠 니콜라우스의 아론 레이커스 애널리스트는 새너제이머큐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윈도8가 완전히 탑재돼 가격 인하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PC 시장의 이 같은 부진 상태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DC 역시 "과거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로운 운영체제가 출하되면 PC 신제품 판매량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지난 4분기엔) PC업체들이 매력적인 제품을 충분히 내놓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IDC는 올해 PC 시장은 다소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IDC는 "윈도8 보급이 확대되고 울트라북 가격이 계속 내려가게 되면 PC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면서 올해 PC 출하량이 2.8%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HP 소폭 감소…델-에이서 20% 이상 뚝
업체별로는 HP가 4분기에 1천500만대 가량의 PC를 출하하면서 점유율 16.7%로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HP 출하량도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반면 HP에 이어 출하량 2위에 랭크된 레노버는 1천410만대를 출하하면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8.2 가량 증가했다.
3, 4위에 랭크된 델과 에이서는 전년에 비해 출하량이 크게 감소했다. 2011년 4분기 1천196만대였던 델의 PC 출하량은 지난 해엔 9천482만대로 20.8%나 감소했다.
에이서의 출하량 감소폭은 더 컸다. 전년 970만대에서 7천만대 조금 못 미치는 무려 28.2%나 감소한 것. 이에 따라 에이서는 점유율도 전년 같은 기간 10.1%에서 7.8%로 크게 감소했다.
김익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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