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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1월에 주식 대량 매도 …작년 5월 이후 최대


1.9조원 순매도…영미권 자금 주도

[이혜경기자]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월 외국인이 국내 상장주식을 1조9천억원어치나 순매도했다. 작년 5월 이후 최대 규모다. 원화 강세에 따른 기업 실적 우려, 미국의 인덱스펀드 운용사 뱅가드의 대량 매물 등이 영향을 미쳤다.

상장채권도 9천억원어치 순유출을 기록했다. 주식과 채권을 합한 외국인의 전체 상장증권 순유출 규모는 2조8천억원에 이른다. 원화 강세에 따른 차익 실현, 만기 상환 등이 많았다.

◆외국인 주식 매도, 영·미 자금 주도

외국인은 1월초까지는 미국 재정절벽 협상 타결 및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 등으로 순매수세를 보였으나, 중순 이후 순매도로 돌아섰다. 원화 강세로 인한 기업실적 악화 우려에다, 뱅가드 관련 수급 불균형 등으로 유럽계와 미국계 자금이 순매도를 주도했다.

국가별로는 주요 투자은행들이 매도에 나선 영국과 뱅가드의 매물이 많았던 미국이 순매도를 이끌었다. 사우디와 일본도 각각 4개월, 6개월 연속으로 순매도를 지속했다.

반면 중국은 작년 11월부터 3개월 연속 순매수를 보였다. 아일랜드도 작년 8월부터 6개월째 순매수를 이어갔다.

1월말 현재 외국인 전체 주식 보유규모는 403조원으로, 전월 대비 8조6천억원이 감소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비중은 31.9%로, 전월 대비 3%p 떨어졌다(코스피, 코스닥 합계. ETF는 제외).

◆외국인, 채권도 6개월 만에 순유출 전환

지난달 외국인은 원화 강세 등에 따른 차익 실현으로 총 9천억원을 회수했다(순매수-만기상환 등). 작년 8월 이후 6개월 만에 순유출 전환이다.

만기 상환된 1조원을 제외한 순매수는 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1천억원에 그쳤다. 월간 순매수 규모로는 지난 2010년 12월(-2조4천억원) 이후 최저 기록이다. 외국인은 작년 한해 동안 월평균 3조2천억원의 채권을 순매수했었다.

지난달 대규모 만기 상환 영향으로 1조원 이상 순유출했던 유럽계는 2천566억원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이와 달리 미국계는 전달 1조4천904억원 순유입에서 이번달엔 353억원 순유출로 돌아섰다. 전반적인 순매수 부진과 만기 상환 등에 따른 것이다.

국가별로는 프랑스, 스위스, 중국 등이 순투자 유입 상위권을 형성했다. 각각 1천427억원, 1천206억원, 1천173억원 순투자였다. 반면에 차익 실현, 만기 상환 등으로 태국, 홍콩은 순유출 전환했고, 룩셈부르크는 4개월째 순유출을 이어갔다.

1월말 현재 외국인 전체 채권 보유규모는 90조1천억원을 기록, 전월말에 비해 9천억원이 줄었다.

이혜경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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