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삼성전자와 반도체 공장 백혈병 유가족 등 피해자 사이의 법적공방이 대화를 통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삼성 측이 대화를 제의한 가운데 피해자 측이 이를 수용키로 한 것. 이에 따라 6년간 산재인정을 둘러싸고 이어져온 삼성 반도체 백혈병 논란에도 종지부를 찍을 지 주목된다.
22일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반올림)는 공식 입장을 통해 삼성 측의 대화 제의를 공식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올림은 "고 황유미의 죽음부터 160여명의 노동자의 고통에 대한 책임자인 삼성의 대화 제의를 공식적으로 받아들인다"며 "삼성전자 직업병 문제를 해결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의미와 의지를 다지며 대화에 임할 것이며, 삼성전자 역시 대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책임지는 자세로 대화에 임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 측과 유가족 측은 지난 2007년 삼성 반도체 공장 백혈병 발병 문제가 불거진 뒤 이를 산재로 인정하라는 반올림측과 이를 반대하는 근로복지공단 사이의 소송이 이어지며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해왔다.
그러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 소송대리인을 통해 대화를 통한 해결 의지를 유가족 측에 전달했고, 10월에는 근로복지공단 측 피해 보조 참고인에서도 빠지기로 하는 등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고 나섰다.
이에 반올림측은 공문서로 된 공식입장을 요구했고, 삼성전자가 공식 입장을 전달하면서 대화가 성사됐다.
삼성전자는 "합당한 대표단을 구성해 대화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방침"이라며 대화를 통한 해결 의지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현재 퇴직후 3년 이내 14개 암 발병을 기준으로 병원비 등 실비 일체를 부담하고 있다. 이같은 보상안에 대해서도 유가족 등의 뜻을 반영, 이를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박영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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