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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 확정


대우일렉 경영정상화…동부 전자산업과 시너지 기대

[박웅서기자] 동부그룹이 대우일렉트로닉스(이하 대우일렉) 인수를 확정했다.

동부컨소시엄과 대우일렉 채권단은 8일 대우일렉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동부그룹은 지난 8월 대우일렉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지 5개월 만에 인수작업을 마무리하게 됐다.

이번 M&A 인수금액은 2천726억원이다. 동부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당시 제시했던 3천700억원보다 1천억원 가량 낮아졌다.

동부는 정밀실사를 진행해 예비실사 과정에서 밝혀지지 않았던 자산 감액사항을 확인했으며 이에 따라 인수금액을 가격조정 최대 폭까지 할인했다. 여기에 채권단이 당초 인수대상이었던 한도성여신을 리볼빙으로 전환하자고 인수조건 변경을 요청함에 따라 실제 인수비용은 더 낮아졌다.

인수자금은 동부하이텍을 중심으로 하는 전자분야 회사들이 분담한다. 일부 자금은 김준기 회장이 대주주로서 투자에 참여한다. 대우일렉 경영정상화에 기대감이 큰 재무적 투자자들도 함께 참여한다. 동부 측에서 51%인 1천380억원을, 1천346억원(29%)은 재무적 투자자들이 투자한다.

동부측은 인수비용 외 설비투자 등의 추가비용은 크게 들어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우일렉은 이미 기본 설비투자가 되어 있기 때문에 공정개선 및 제품개발을 위한 일부 보완투자만 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대우일렉, 13년 만에 경영정상화

대우일렉은 지난 1999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 13년 만에 경영정상화를 위한 전기를 맞았다.

특히 차입금 대부분을 출자전환함으로써 클린컴퍼니로 새롭게 탄생한다. 지금까지 회사의 발목을 잡아왔던 과거 부실과 자본잠식을 모두 털고 자력에 의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여러 불안요인들도 해소됐다. 일단 회사가 해외업체에게 인수돼 기술이 유출되고 공장이 해외로 이전될 우려가 사라졌다.

동부측은 "국내 대기업인 동부가 대우일렉을 인수한 것에 대해 대우일렉 임직원은 물론 광주시와 지역사회, 협력업체 모두가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는 인수 과정에서 대우일렉의 사업성과 경쟁력을 면밀하게 검토했다.

동부는 "대우일렉이 주로 생산하는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 제품은 삼성, LG와는 시장이 크게 다르다"며 "삼성과 LG가 주로 프리미엄 및 미디엄하이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대우일렉은 중저가 중심의 미디엄로우 제품에 강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도 대우일렉의 강점이다. 대우일렉은 이를 통해 중남미, 중동, 동유럽, 동남아시아 등에서 세계적인 브랜드와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대우일렉의 현재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동부, 전자분야서 대우일렉 가전사업과 시너지

동부는 이번 대우일렉 인수를 통해 전자분야와 가전사업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동부의 전자분야 계열사들이 대우일렉 인수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도 이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동부하이텍의 LDI칩과 전력관리칩 등 반도체제품 ▲동부로봇의 자동화설비 및 모터기술 ▲동부라이텍의 LED조명 및 LED ▲동부CNI의 전자재료 및 IT시스템 등이 대우일렉 가전사업과 시너지가 예상된다. 이 밖에 동부의 철강제품과 물류사업 등에서도 협력이 가능하다.

전자산업에 대한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집념도 읽을 수 있다.

김준기 회장은 오래 전부터 "미래 첨단산업인 전자산업을 발전시켜 일본, 중국과 경쟁해 나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한국의 전자산업을 주도하는 종합전자회사가 더 나와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이에 따라 동부는 지난 1980년대 초 미국 몬산토와 합작하여 국내 최초로 실리콘웨이퍼를 생산하면서 반도체사업에 뛰어들었다. 동부는 이후 시스템반도체, 로봇, LED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동부 관계자는 "이번 대우일렉 인수는 동부가 종합전자회사로 본격 도약하기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대우일렉은 동부하이텍의 반도체기술과 접목하여 스마트 가전분야로 제품을 고도화하고 의료기기, 사무용기기, 주방기기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부그룹은 지난 1969년 설립된 동부건설로부터 시작됐다. 이후 전기로제철, 합금철, 선재, 농약, 비료, 종자, 실리콘웨이퍼, 시스템반도체, 발전소 등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사업 분야를 넓혀왔다.

동부그룹의 올해 자산규모는 60조원, 매출액은 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박웅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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