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성과에 대한 보상. LG가 이번 인사를 통해 구본무 회장이 강조했던 '성과주의' 인사를 안착시킬 전망이다. 전일 LG전자 등 4개사에 이어 10개 계열사의 인사가 확정된 가운데 계열별 성과에 따른 인사 희비가 엇갈렸다.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LG디스플레이 한상범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한 반면 실적 등에서 부진했던 LG화학과 LG하우시스 법인 CEO 등 대표가 교체됐다. LG화학 김반석 부회장과 LG 강유식 부회장이 각각 고문역할 등으로 사실상 일선에서 물러나는 등 세대교체식 인사도 단행됐다.
29일 LG는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하우시스, LG유플러스, LG CNS 등 10개사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임원인사를 확정,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시장 선도 기술이나 분야 성과 등이 철저히 반영됐다는 점. 실제 새로운 편광방식(FPR) 3D 및 OLED 등 분야에 관련 인물이 전진배치 됐고 여성 및 젊은 인재의 발탁, 신구 세대교체 등도 이어졌다.
먼저 지난해 LG디스플레이 대표에 선임됐던 한상범 부사장은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3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2년만에 흑자전환을 이끌면서 성과에 따른 승진인사가 이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달리 LG화학과 LG하우시스는 법인 대표 등이 교체됐다. LG화학은 박진수 사장을 새 법인 CEO로 선임했다. 박진수 사장은 기존 대표이사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을 겸해 LG화학 법인 CEO를 맡게 됐다.
현 LG화학 대표이사 CEO인 김반석 부회장은 LG화학 이사회 의장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LG 강유식 부회장 역시 LG경영개발원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겨 구본무 회장 보좌역으로 사실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된다.
LG하우시스는 오장수 부사장이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오장수 부사장은 LG화학의 카자흐스탄 석유화학기지 건설 프로젝트를 이끌며 석유화학사업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이끌어온 공을 높게 평가받아 이번에 새 대표에 내정됐다. LG하우시스는 이외 중국창호영업 담당 김상호 부장(44세) 등 4명을 신임 상무로 선임하는 데 그쳤다.
◆FPR·OLED·LTE 시장선도 및 여성·젊은인재 '방점'
또 구본무 회장이 강조했던 '시장선도'에 대한 의지를 반영하듯 새로운 평광방식 3D(FPR) 및 OLED 기술, 시장 선점에 성공했던 LTE 통신부문 등에 승진인사가 집중된 것도 특징.
먼저 LCD 생산기술 분야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생산경쟁력을 확보하는데 공로가 큰 LG디스플레이 CPO(Chief Production Officer) 정철동 전무(51세)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FPR 방식3D 패널 개발로 세계 3D시장의 판도를 바꾼 기술력 우위 확보에 기여했다는 평가로 강인병 상무(49세) 등 4명이 전무로 승진했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의 OLED 연구 개발 부문의 김범식 부장(48세), 윤수영 부장(46세) 등 10명이 신임 상무로 승진했다.
LG화학 정보전자소재연구소장 유정수 상무도 셔터글라스 방식이 대세이던 3D TV시장에서, 편광필름에 패턴을 인쇄하는 기술의 상용화를 주도, LG가 FPR방식으로 3D TV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데 기여한 점을 높이 사 이번에 전무 승진자에 합류했다.
이외 LG화학에서는 석유화학 기반기술 향상에 기여한 석유화학연구소장 최정욱 상무, 중국 남경법인 부임 후 2차 전지 생산성을 향상시킨 박현식 상무 등 총 4명이 전무로 승진했다.
아울러 편광판 세계 1등 달성에 기여가 큰 김성현 부장(39세)이 신임 상무로 발탁되는 등 11명이 상무로 승진했다.
LG유플러스 역시 LTE사업 시장선도에 기여가 큰 경영진에 대한 승진인사가 집중됐다. 4G(LTE) 추진단장에 이어 LTE를 비롯 유무선 사업의 서비스 개발 및 마케팅을 총괄하는 최주식 전무와 세계 최초 LTE 전국망 구축의 주역인 네트워크 본부장 이창우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LTE 기술 개발에 뛰어난 성과를 낸 기술전략담당 이상민 상무 등 2명이 전무로 승진했다.
아울러 LTE 전국망 구축 및 VoLTE 세계최초 상용화에 기여한 네트워크 장비 개발 전문가 박송철 부장 (44세)을 비롯해 단말기획 및 개발, 응용서비스개발 분야에서 기여한 이해성 부장 (43세) 등 7명이 신임 상무로 승진했다.
이번 상무승진자 중 여성 및 젊은인재도 눈에 띈다.
LG디스플레이 IR담당 김희연 부장은 여성 특유의 치밀함을 바탕으로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으며 상무로 승진했다. LG유플러스에서 전자금융, 기업 메시징 서비스 등 e-Biz. 사업을 이끌고 있는 백영란 상무(48세) 역시 여성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LG의 여성임원은 총 13명에서 16명으로 늘어났다.
아울러 이번에 상무로 승진한 LG화학 김성현 부장은 1973년생(39세)으로 이번 LG그룹 상무 승진자중 가장 젊은 인재로 꼽힌다.
지난 1998년 LG화학 기술연구원으로 입사, 30대 초반부터 편광판 기술팀장과 생산팀장을 맡아 생산기술 개발 및 생산 초기 수율 안정화를 통해 편광판 세계 1위 달성에 기여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 이번에 발탁 승진하게 됐다는 게 LG측 설명이다.
또 (주)LG 홍보담당 유원 상무가 전무 승진한 것을 비롯해 LG CNS 에서는 중국 IT사업의 기반을 구축, 디지털 마케팅 등 고객과 동반성장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개척해 온 이재성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이외 LG CNS 해외 대형 태양광 사업 유치 등의 성과를 창출한 김지섭 부장 등 6명이 신규 임원으로 선임됐고 서브원은 중부사업담당 송용석 수석부장을 상무로, HS애드 김태형 수석국장, 최태진 수석국장과 엘베스트 권창효 수석국장, V-ENS 중국, 러시아, 인도 등에서 자동차설계 서비스 사업을 확대한 김준홍 부장 등도 새로 임원 대열에 합류했다.
한편 올해 LG 그룹 총 승진자 110명으로 지난해 106명과 비슷한 규모.
LG 관계자는 "시장선도 등에서 성과를 낸 인재를 과감히 발탁했다"며 "이번 인사는 엄격한 성과주의를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박영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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