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LG식 성과주의 인사가 안착할 전망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구본무 회장이 공언했듯 선도기술 및 성과를 인사에 철저히 반영하는 한편 세대교체를 통해 새로운 변화를 꾀하려한 의지가 읽힌다는 평가다.
29일 LG는 전일 4개사에 이어 10개 계열사의 임원 등 인사를 확정,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LG디스플레이 한상범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했고,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LG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반면 LG화학은 박진수 사장을 새 총괄 CEO로, LG하우시스는 LG화학 오장수 부사장이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LG디스플레이와 유플러스가 각각 사상최대 실적 및 선제적인 LTE 전국망 구축에 따른 시장 선점 등 성과를 올린 반면 화학과 하우시스가 건설경기 악화 등에 따른 실적 위축 및 생산공장 화재 등 잡음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에 따른 승진 및 문책성 교체인사로 풀이된다.
또 (주)LG 강유식 부회장과 LG화학 김반석 부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는 등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조준호-한상범 사장 등 전진배치-신구 세대 교체
먼저 이번 인사에서 LG디스플레이 한상범 사장은 앞서 발표된 LG전자 조성진 세탁기사업부장, 신문범 HA사업본부장과 함께 사장 대열에 합류했다.
한상범 대표는 1955년생으로 연세대, 스티븐스 공대 등을 졸업하고 1993년 금성일렉트론에 입사한 뒤 LG디스플레이 전신인 LG필립스LCD 생산기술센터장, 패널센터장 등을 거쳐 지난해 대표이사에 올랐다. 1년만에 사장으로 승진하며 LG디스플레이가 주도해온 FPR에 이은 OLED 등 사업분야 성과 및 추진에 한층 힘이 실리게 됐다.
또 LG화학 새 법인 CEO에는 박진수 사장이 선임됐다. 박진수 대표는 1952년생으로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1977년 럭키에 입사, LG화학 여천 스티렌공장장 이사, 석유화학사업본부장 등을 맡아왔다. 이번 인사로 기존 대표이사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을 겸해 LG화학 총괄 CEO까지 맡게 됐다.
대신 지난 2006년부터 LG화학 대표이사 CEO를 맡아온 김반석 부회장이 LG화학 이사회 의장 역할로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총괄대표를 중심으로 박영기 전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 권영수 전지사업본부장 등 각자대표 체제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LG하우시스 지난 6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한명호 대표가 퇴진하는 대신 LG화학 오장수 부사장이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오장수 부사장은 1954년 생으로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럭키에 입사한 뒤 LG화학 영상소재사업부장, LG화학 PVC/가소제사업부장 부사장 등을 거쳤다.
카자흐스탄 석유화학기지 건설 프로젝트를 이끌며 석유화학사업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주도했다는 평가. 공격형 CEO로 업황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LG하우시스 대표로 긴급 투입된 셈이다.
LG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이를 돌파할 수 있도록 성과 등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리더십을 강화한 차원"이라고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지만 이상철 부회장과 조준호 사장의 역할 확대도 주목되는 대목.
LG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은 연임에 성공하며 LTE 성과를 앞세운 LG유플러스와 함께 그룹내 입지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김반석 부회장과 강유식 부회장이 2선으로 퇴진하면서 LG 부회장단은 LG전자 구본준부회장을 중심으로 LG유플러스 이상철부회장, LG생건 차석용부회장 체제로 압축됐다.
또 조준호 사장은 강유식 부회장이 LG경영개발원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지주사 전반을 맡게 됐다. 강부회장이 구본무 회장 보좌역으로 사실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조준호 사장의 그룹 2인자로서 역할 확대가 기대되는 대목. 후계구도작업 등이 본격화 될지도 주목된다.
LG 관계자는 "성과를 바탕으로 한 승진 및 경영진의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며 "새 대표에 오른 인물들은 물론 연임에 성공한 이상철 부회장이나 지주회사를 맡게된 조준호 사장의 역할 확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박영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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