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1 의료관광 마케팅 중소업체 A사는 올해 6월 대한상공회의소가 마련한 사절단을 통해 러시아를 다녀온 뒤, 현지의 한 에이전시와 4만달러 규모의 의료관광 유치를 골자로 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2 중소 물류업체 B사는 작년 10월 대한상의와 함께 시베리아 지역을 방문했다. 이 회사는 현지 한 핵물리연구소로부터 연구용 소형원자로 관련 장비를 한국원자력연구원으로 운송하는 1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인구 1억 4천만명의 거대 시장인 러시아에 진출하기 위한 국내 중소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장기화와 내수시장 부진에 따라 든든한 내수와 성장잠재력을 가진 러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는 셈이다.
27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실제 한국·러시아 간 교역규모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200억달러를 넘어선데 이어 올해에도 무난히 20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최근에는 기존 대기업 위주 투자에서 벗어나 점차 식품·보일러·전선·철강 등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투자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러시아가 지난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고, 재집권한 푸틴 정부가 아시아 국가들과의 교역확대 전략을 추진한 데 따른 것으로 대한상의는 분석했다.
국내 중소기업의 러시아 진출을 돕기 위한 경제계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상의는 지난해 4월 러시아 지방정부 관계자를 초청해 지역개발 설명회를 개최했고, 같은 해 10월과 올해 6월에는 각각 극동·시베리아 지역과 블라디보스톡에 중소기업 무역투자사절단을 파견해 러시아 진출을 지원한 바 있다.
대한상의는 또 오늘(27일)부터 3일간 국내기업의 투자진출이 유망한 러시아 주요지역 기업인들을 초청해 국내 중소기업들과 만남의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방한 사절단은 러시아 중서부의 사라토프, 크라스노야르스크, 볼고그라드 지역 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인 20여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27일 저녁 대한상의 주최 환영만찬에 참석한 뒤, 다음날 한국의 수출지원 금융제도와 양국간 투자확대 방안에 대한 세미나에 참석한다.
이어 국내 중소기업들에게 러시아 중서부 진출 유망지역에 대한 투자환경을 설명하고, 국내 중소기업들과 1:1 거래상담회를 통해 사업가능성을 타진할 예정이다.
오는 29일에는 울산을 방문해 현대자동차 공장을 돌아본 후 울산기업인들과 거래상담회를 갖게 되며, 대표단 일부는 인천 송도의 동북아무역타워 건설현장과 팔당 수력발전소를 방문해 한국의 선진 수력발전과 건설 기술도 체험할 예정이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중소기업은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국가경제 성장의 기반이 되는 중요한 토대"라며 "양국 중소기업의 국제화와 교류활성화를 위해 상의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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