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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해외진출, 유통업체 'PB상품' 활용해야"


대한상의 세미나서 이정희 중앙대 교수 주장

[정기수기자]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중소기업이 해외시장에서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유통업체와의 협력을 통한 'PB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PB상품은 유통업체가 제조업체에 제품생산을 위탁해 자체 브랜드로 내놓는 제품이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14일 대한상공회의소가 한국무역협회·세계PL제조사협회와 공동으로 서울 무역센터 트레이드타워에서 개최한 '해외 PB상품 시장 현황 및 수출활성화 세미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대형마트 3사의 PB상품 비중은 약 24%에 이르고, 연평균 5% 이상 성장세를 기록해 PB상품 비중은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교수는 PB상품에 대해 "중소제조업체는 대형유통업체의 해외판로를 활용할 수 있고, 유통업체는 원가경쟁력 향상은 물론 유통채널을 간소화할 수 있어 '윈-윈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PB상품은 새롭고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기보다는 기존 상품들과 큰 차이 없이 포장과 브랜드만 바꾸는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고 있다"며 "연구개발 역량과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현실을 고려해 정부가 정책적으로 PB상품 개발과 수출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이를 위해 ▲상품 개발관련 R&D(연구개발) 지원 ▲시장정보 제공 ▲상품개발을 위한 자금 지원 ▲유통업체 바이어 초청 간담회 개최 지원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동반진출을 위한 교류 지원 등을 필요한 정부지원책으로 꼽았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탐 스테판스 브랜드 전략 컨설턴츠 회장은 "영국, 독일 등 유럽 주요국가에서 PB상품의 시장 점유율은 40%가 넘고 있다"며 "대부분의 국가에서 PB상품이 일반제품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앞으로 PB상품 위주로 상품시장이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중소 제조사가 새로운 브랜드를 자체 런칭하는 것은 비용부담이 큰 만큼, 유통업체와의 협력을 통한 PB상품수출이 해외시장 진출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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