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웹툰은 우리 만화의 대표 장르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웹툰이 유통되는 플랫폼이 포털 사이트로 한정되며 문제점도 노출 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포털이 웹툰의 유일한 창구다 보니 저작자의 처우나 작품의 질 저하가 우려 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선 웹툰 창구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웹툰 업계 관계자는 "포털이 웹툰을 대중화하는데 일조한 점이 많다"면서도 "포털 외에 웹툰을 게재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보니 포털과 저작자 사이에 '갑·을' 관계가 형성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포털에서 웹툰은 방문자를 유도하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9월 네이버의 방문자수는 3천207만명이었다. PC 웹툰 서비스의 순방문자 수는 601만명 월평균체류시간은 1인당 83분이다. 연재되는 웹툰 수는 130여개다.
네이버는 10월말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웹툰 서비스 '스마트툰'도 선보였다.
다음은 닐슨 코리아 클릭 기준으로 9월 순방문자수가 2천841만명이다. PC 웹툰 서비스의 순방문자수가 273만명이고 월평균체류시간 47분 정도다. 연재되는 웹툰수는 70여개다.
이렇듯 웹툰이 대중적인 콘텐츠가 되면서, '이끼', '순정만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이 영화화 되기도 했다.
10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월간콘텐츠시장동향'에 따르면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제공한 자료를 기준으로 9월에 출판된 만화 베스트셀러 10권 중 8권이 '다이어터', '마음의 소리' 등의 웹툰이 책으로 발간됐다.
웹툰의 시장성은 이렇게 커지고 있지만 저작자들의 표정은 밝지 못하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넘치다보니 정당한 대우를 받기도 쉽지 않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 "잘나가는 스타작가는 고료로 월1천만원도 받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손가락안에 드는 작가군에 한정된다"며 "월 100만원도 안되는 고료를 받는 일도 다반사"라고 지적했다.
한 만화가는 "한국 만화는 돈이 되는 학습만화 시장과 포털로 대변되는 웹툰 밖에 없는데 야후마저 한국에서 철수해 만화를 연재할 수 있는 문은 더욱 좁아졌다"며 "포털에서 그림을 그리는 행운을 갖게 돼도 돌아오는 것은 최저 생계비 밑"이라고 말했다.
무료 콘텐츠로서 별점이나 조회수에 의해 고료가 책정되고 인지도가 올라가다 보니 자극적인 웹툰이 양산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다보니 업계에선 포털 외에도 유통 창구가 다변화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포털이 웹툰의 대중화를 이끌었다면 이젠 플랫폼을 다양화해 건강한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타파스미디어는 지난 10월 북미 시장을 대상으로 한 웹툰 사이트 '타파스틱'을 열었다. 이 사이트는 번역을 통해 우리나라 작가들의 작품을 게재하고 있다.
포털 업계 관계자는 "웹툰에도 부분 유료화 모델을 도입하고 있다"며 "유료화를 원하는 작가에게는 콘텐츠를 유료로 서비스할 의향도 있다"고 말했다.
주마나몽 인하대 시각정보디자인과 교수는 "새로운 대안 만화 매체를 만들어야 한다"며 "최근의 스마트 미디어 기반의 만화 잡지나 만화 영역의 스토리 기반 아트(art)로의 확대 등 포털 집중보다는 탈포털을 위한 지원이 절실히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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