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리기자] 이용자들이 직접 웹툰을 올리는 네이버 도전만화 코너에 초등학생을 성폭행하는 만화가 여과없이 노출돼 논란을 빚고 있다.
이에 김상헌 NHN 대표는 직접 블로그를 통해 사과문을 올리며 진화에 나섰다.
지난 19일 일반인들이 자신의 작품을 게시하는 네이버 '도전만화'에는 웹툰 '노이즈' 16화가 게재됐다. 문제의 장면은 남성이 초등학생을 납치하고 폭행하는 내용을 여과없이 담고 있다.
이 만화를 그린 이는 '귤라임'이라는 아이디를 가진 고등학생으로 알려졌다. 전편 15회에 작가의 변을 통해 "다음 화를 그리기 위해 난 그동안 기다렸다. 드디어 즐거운 OOO 시간"이라는 글을 남기는 등 상식 밖의 행동을 보였다.
네이버는 해당 콘텐츠에 대한 신고가 들어오자 15회 16회 게시물을 즉시 삭제했다. 게시자 역시 직접 1~14회까지 모두 삭제했지만 이미 해당 만화를 캡처한 게시물이 인터넷 공개 게시판이나 SNS, 블로그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에 김상헌 NHN 대표는 21일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김 대표는 "지난 29일 네이버 도전만화 코너에 부적절한 내용의 만화 게시물이 노출되는 사고가 있었다"며 "이용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천만명이상 사용하는 네이버에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에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며 "다시는 이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도전만화' 서비스를 21일부터 일주일간 중단하고 이 코너에 대한 모니터링 정책과 시스템을 재점검하기로 했다. 또 선정성과 폭력성이 과도한 게시물에 대해서는 업로드 즉시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비공개 처리한 후 재검수를 통해 최종 게시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천만이 쓰는 네이버에 대한 모니터링이 쉽지 않은 문제지만, 사회적 폐해가 심각한 내용이 걸러지지 않았다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영리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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