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리기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새로운 수장으로 이기주 전 방송통신위원회 기획조정실장이 임명됐다.
이에 따라 앞서 두 차례에 걸친 KISA 원장의 잇따른 중도 하차로 사기가 꺾였던 KISA 조직이 업무 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신임 원장은 경남 사천 출신으로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81년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정보통신부 통신기획과장, 전파방송기획단장과 방통위 이용자 네트워크국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냈으며 2010년부터는 법률사무소 김앤장 고문을 역임해왔다.
지난 2009년 정보보호, 인터넷정책, 정보통신국제협력 관련 산하기관이 통합해 출범한 KISA는 1대 김희정 원장, 2대 서종렬 원장이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바 있다. 김 전 원장은 임기 1년을 남기고 청와대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겼고 서 전 원장은 성추문 논란으로 지난 7월 중도 퇴진했다.
때문에 방통위와 KISA 안팎에선 이번에는 전문적인 식견은 물론 도덕성 및 정치와 연관이 없는 인사를 선임하기 위해 여느 때보다 신중을 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신임 원장은 정통부와 방통위 등에서 핵심 실국을 거치면서 방송통신 분야 전반에 대한 전문가로서 적임자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 재직 당시에도 이 신임 원장은 외유내강 리더십을 통해 추진력과 친화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주요 현안 해결 과제는?
이 신임 원장은 앞으로 3년간 인터넷 정책 및 정보보호 등 국내 인터넷 진흥을 담당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산업 전반에 정통한 전문가로서 업무의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원장 취임 즉시 쌓여있는 주요 현안 과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18일부터 시행된 정보통신망법상 개인정보보호 관련 신규 제도 정착을 위한 지원 사업이 우선 과제로 꼽힌다. 개정된 정보통신망법 내 주민번호의 수집·이용 금지, 개인정보 유효기간제, 개인정보이용내역 통지제 등 새로운 제도들을 사업자와 이용자가 6개월 간의 유예기간 동안 도입해 차질이 없도록 지원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또한 KISA에서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인터넷윤리 문화 조성 사업도 남아있다. 올해는 국내 인터넷 도입 30주년이 되는 해로, KISA는 올 상반기 청소년들의 올바른 인터넷이용 환경 조성 및 '아름다운인터넷세상만들기' 관련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아울러 잇따른 수장의 교체와 지방 이전을 앞두고 내부 인력이 빠져나가는 등 흐트러진 조직 내부 분위기를 추스르는 것도 이 신임 원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KISA 내부 관계자는 "KISA 내부에서도 이 신임 원장 취임을 환영하는 분위기"라며 "방송통신 분야에 워낙 경험이 많기 때문에 KISA 조직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영리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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