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 케이블TV 업계가 디지털 전환 100%를 위한 보급형 서비스로 '클리어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20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광주 김대중컨벤션 센터에서 '2012 디지케이블비전포럼'을 열고 디지털 전환 100%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케이블TV 업계는 오는 2017년까지 아날로그 상품 가입자들 100%를 디지털로 전환시킨다는 목표다. 이를 위한 '저가형 디지털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목소리다.
정인숙 가천대 교수는 "케이블 디지털 전환과정에서 저가형 가입자의 저항이 예상되며, 저소득층 등에 대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아날로그 케이블 가입자 중 저소득층이나 정보취약계층이 디지털 전환을 활성화하기 위해 셋톱없는 클리어쾀 도입 등의 방안이 있다"며 "다만, 채널 수 등은 보편적 서비스와 연계된 이슈로 법적 토대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현재 방송통신위원회와 케이블TV 업계는 저가형 디지털 케이블 서비스로 '클리어쾀TV'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클리어쾀TV는 케이블TV 수신칩이 내장된 디지털TV로 셋톱박스 없이도 디지털 케이블TV를 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케이블TV 업체들과 TV제조사들은 협력을 통해 내년부터 클리어쾀TV를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방통위는 뉴미디어정책과를 중심으로 연구반을 구성, '유료방송 이용약관 가이드라인'을 만들 예정이다. 여기서 클리어쾀TV의 채널 범위와 요금이 책정된다.
클리어쾀TV가 '단방향'이라는 지적도 있다. 셋톱박스 없이 디지털 케이블 방송을 본다면 HD 화질을 볼 수는 있지만 VOD나 양방향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어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이 아니라는 것.
김기현 JCN울산중앙방송 사장은 "가능하면 셋톱통한 양방향 하는 게 케이블TV 업체의 수익 향상을 위해서도 낫다고 본다"라며 "하지만 난시청때문에 할 수없이 케이블TV에 가입한 소극적 가입자들은 양방향에 대한 수요가 없어 단방향 클리어쾀으로 충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리어쾀TV가 상용화 되면 기존 고가 상품 가입자들도 저가인 클리어쾀으로 이동할 여지가 있어 케이블TV 업계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있다는 견해도 제기됐다.
티브로드 성기현 전무는 "현실적으로 디지털에 접근하기 어렵거나 원치 않는 시청자를 위해 제한적으로 적용하는 것이라 양방향 디지털과 시장서 상충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들이 디지털의 '맛'이라도 보게 해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성 전무는 "수익성 문제는 케이블TV 업체가 풀어갈 문제로 다양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수익성 높은 상품 수요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통위 디지털방송정책과 정재훈 사무관은 "클리어쾀TV가 단방향인건 맞지만 디지털 케이블 방송 이용요금이 아날로그보다 높아질텐데 저소득층을 고려한 요금 경감 방법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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