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오는 12월 19일 치러질 18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자 여야 정치권도 들썩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안 원장에 대한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안 원장이 대권행보를 본격화하고 나선 만큼 철저한 검증을 통해 '안철수 신드롬'의 거품을 제거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선 후보 측이 '안철수 검증팀'을 구성, 안 원장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왔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검증 파일'에는 이미 알려진 SK그룹 회장 구명운동, 재개발 아파트 딱지 구매, 안철수재단 기부행위 적법성 논란 등 안 원장 관련 의혹 20여가지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후보 공보단에 참여하고 있는 홍지만 의원은 "딱지, 전셋집 논란, 증여세 탈루, 불법취득 의혹, BW 발행, 사외이사, 브이소사이어티…. 이런 사람이 국정 총괄 능력이 된다고 생각하느냐"고 안 원장을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이 같은 안 원장 관련 의혹을 국회에서 검증하기로 했다. 국정감사 기간 동안 안 원장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직접 입장을 듣겠다는 것이다.
민주통합당은 일단 안 원장의 대선 출마 결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대선 후보 측 진선미 대변인은 "안 원장의 출마가 국민들이 염원하는 정당의 변화와 새로운 정치를 이뤄가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기존 정치가 보였던 모습과는 다른 좋은 경쟁, 아름다운 경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민주통합당도 안 원장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향후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전략적 차원의 검증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민주통합당 전략홍보본부장인 오영식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누구나 대통령 후보로 나선다면 도덕적 측면, 자질과 능력, 비전에 대해 국민들이 평가하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해야 한다"며 "근거없는 정치공세는 곤란하다고 보지만 후보 검증 과정을 안 원장도 피해갈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오 의원은 안 원장에 대한 강도 높은 검증이 후보 단일화 과정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런 부분들은 전략적으로 잘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최규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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