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대선 출마, 제3 지대 대통령 이룰까

[채송무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해 그가 이번 대선에서 기존 정당에 소속되지 않은 제3 후보의 지위를 이어갈지 여부가 주목된다.

안 원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향후 정치권에서는 그에 대한 검증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의 약점이 부족한 정치 경험인 만큼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할 수 있을지도 주요 검증 내용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같은 상황에서 안 원장이 끝까지 무소속 지위를 유지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안 원장이 야권 단일화 경선에 승리하면 민주당에 입당해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민주당 인사들을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다. 정당에 기반하지 않은 안 원장이 대선에 승리해도 국회의 도움을 얻을 수 없는 만큼 정상적인 국정운영이 불가능하다는 논리다.

하지만 '안철수 열풍'이 현 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 원장이 기성 정당에 들어가기도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안 원장이 야권의 후보 단일화보다는 중간지대 결집을 통해 제3 후보 지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논리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루더라도 지난해 10.26 서울시장 재보선 당시와 같이 무소속을 유지하는 '박원순 식 출마 방법'도 논의되고 있다.

박찬종 변호사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안철수 현상은 현재의 정치 행태가 국민을 분노하게 하기 때문에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구태 악습의 판을 갈아 교체해달라는 국민 여망이 나타난 것"이라며 "지금까지 느낌으로는 안 원장이 민주당 쪽에 기우는 인상이 있는데 그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 변호사는 "야권 후보 단일화를 지지하는 사람은 민주당 골수 지지자들 뿐으로 안 원장이 그런 선택을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중간지대에서 판을 바꿔야 된다고 하는 국민 열망으로 국민후보추대연합이 구성되고 거기에 안철수 교수도 오르고, 강지원 변호사도 오르고, 정운찬 씨나 박찬종도 오라고 하면 저도 오를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이날 서울 충정로 구세군아트홀에서 열린 출마 기자회견에서 정치 쇄신을 강조하며 "이제까지 직업을 많이 바꿨지만 중간에 그만 둔 적은 없다. 선거 결과와 관계 없이 일단 정치인으로 거듭나기로 한 이상 결과에 관계 없이 열심히 이 분야에서 일을 해 조금이라도 우리나라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뚝심을 보였다.

출마 선언을 한 안 원장은 향후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안 원장의 대선 출마가 어떤 형태로 이뤄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