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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지역 학교 식중독 원인은 김치 속 'O169 대장균'


국내 유행은 처음…식자재 위생관리 신경써야

[정기수기자] 최근 인천·경기지역 학교에서 발생한 집단식중독의 원인은 장독소형 대장균 O169에 오염된 김치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달 4~8일 인천지역 7개, 경기지역 1개 학교에서 발생한 집단 설사의 역학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식약청과 질병관리본부 등으로 구성된 조사반은 환자 260여명과 특정 업체가 공급한 겉절이김치를 조사해 장독소형 대장균(Enterotoxigenic Escherichia coli) O169형을 분리한 후 유전자 지문이 동일함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동일한 업체로부터 김치를 납품받아 급식에 사용한 학교들에서 같은 시기에 유행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는 식중독이 발생한 학교들이 공통으로 납품받은 식품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식약청 관계자는 "김치는 충분히 숙성하면 병원성 미생물의 증식이 억제된다"며 "하지만 집단설사가 발생한 학교에 납품된 김치는 숙성되지 않은 겉절이 형태 등으로 납품돼 병원성 대장균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오염된 김치는 경인지역 학교 21곳과 업소 5곳에 공급됐으나 집단 식중독 발생 후 즉각 사용·유통 금지 조치가 내려져 아직까지 추가 환자 발생은 없는 상태다.

식약청은 역학 조사를 마무리하고 식자재 유통경로와 가공과정의 문제점 등 구체적인 오염 경로 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업체는 관할 구청에서 행정 처분할 계획이다.

이번에 집단 식중독을 일으킨 장독소형 대장균 O169형은 일본과 미국 등에서 집단으로 유행한 사례가 있으나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장독소형 대장균은 동남아시아, 인도, 아프리카 등 열대지역과 개발도상국에서 흔히 발견되며, 이 지역 여행자 설사의 25∼75%가 이 유형의 병원체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염된 음식이나 물 섭취를 통해서 감염되고 감염자와 직접 접촉하여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다.

감염되면 미열, 설사, 복통, 구토, 탈수 등의 증상이 있으나 심하지는 않아 대부분 쉽게 회복되지만 노약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장독소형 대장균 감염증을 막기 위해서는 자주 손을 씻고 음식 조리에 수돗물을 사용하며 식자재와 식품을 위생적으로 보관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올해 8월 개학 후 전국 20개 학교에서 식중독 환자가 1천549명 발생했다"며 "급식 식재료·식품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관계 기관에 당부했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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