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국내 온라인 축구게임 시장은 불모지나 다름 없었다.
EA와 네오위즈게임즈가 공동 개발한 피파온라인이 흥행했지만 토종 개발사들이 개발한 축구게임들은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하고 사라지는게 다반사였다.JCE의 프리스타일풋볼도 11대 11 정통 축구게임이 아닌 3대3 캐주얼 축구게임이었다.'정통 온라인 축구게임은 피파밖에 안된다'는 말이 새어 나올 정도로 축구 게임시장에서 토종들이 살아남기는 참으로 힘들었다.
하지만 숱한 시장의 우려를 뒤로 한 채 물밑에서 축구게임을 개발한 토종 개발업체가 있었다. 온라인 야구게임 시장에서 '마구마구'로 보란듯이 만루홈런을 쳐냈던 애니파크가 주인공이다. 애니파크는 지난 2007년부터 11대11 정통 축구게임 '차구차구'를 개발해 왔다.
◆차구차구 "붙어보자! 피파온라인3, 위닝일레븐온라인"
차구차구는 애니파크의 대표작 마구마구와 닮았다. 마구마구 역시 론칭 당시 '온라인 야구게임은 가능성이 없다'는 우려를 떠 안아야 했다. 마구마구 역시 크게 주목받지 못한 상황에서 'W베이스볼'과 '슬러거'가 가세했을 때도 야구게임은 그리 가능성 높은 시장으로 점쳐지지는 못했다.
꾸준히 마구마구에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하고 추가하면서 면서 '안된다'는 야구게임 시장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현재 많은 야구게임들의 근간인 '세트덱' 시스템과 '연도별 선수카드 시스템', '체인저블 카드 시스템', '국가대표 선수' 등은 모두 마구마구를 통해서 시작됐다. 메이저리그 카드를 추가하면서 도입한 용병시스템, 듀얼 포지션 시스템, 잠재력 시스템 등도 마구마구가 도입한 독특한 콘텐츠 들이다.
차구차구는 애니파크의 두번째 도전이다. 시장 상황은 좋지 않다. 이미 축구게임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피파온라인2가 버티고 있고 메이저 게임회사 넥슨코리아와 NHN 한게임이 피파온라인3와 위닝일렌븐온라인 론칭을 앞두고 있다. 차구차구가 이 경쟁에서 이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애니파크에서 차구차구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양완석 개발실장도 이같은 현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피파온라인3, 위닝일레븐온라인과 충분히 해 볼만 하다고 강조한다. 그만큼 오랜기간 차구차구에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
양 실장은 "지난 2007년부터 벌써 5~6년째 차구차구를 위해 힘을 쏟아 부었다. 지금 인기를 끌고 있는 피파온라인2 보다는 훨씬 할만한 온라인 축구게임을 만들었다고 자부한다"며 "피파온라인3나 위닝일레븐온라인과도 좋은 경쟁을 할 수 있는, 토종게임의 위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차구차구의 개발 모토는 '게임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게임'이다. 정통 축구게임이지만 이용자가 쉽게 게임에 적응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토종 정통축구게임 차구차구 "이용자 선택을 기다리며..."
차구차구는 기본적으로 마구마구의 시스템이 토대가 됐다. 마구마구를 대표했던 연도별 선수카드가 도입되고 K리그 원년부터 연도별 선수들의 성적에 따라 능력치가 분배됐다. 국가대표 카드도 86년 대표팀부터 현재까지 모두 포함될 예정이다.
해외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 카드도 도입된다. 특히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영국 리그나 스페인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에 대한 카드도 도입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아직 라이선스 계약이 안료되진 않았지만 큰 무리없이 라이선스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애니파크는 예상하고 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전략성이 강해졌다는 점이다. 차구차구에는 선수별로 사용할 수 잇는 스킬 22종이 들어있다. 선수카드별로 기본적으로 하나의 스킬이 포함돼 있으며 이용자 입맛에 따라 스킬 하나를 추가할 수 있다.
미리 정해 놓은 전략을 게임 도중에 사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미리 오프사이드 전략을 설정해두면 게임 도중 단축키 한 번만 클릭해도 이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
양 실장은 "기본적으로 선수카드가 좋으면 경기에 유리하겠지만 소위 '카드빨'이 실력을 압도하지는 못하게 개발했다"며 "선수 카드의 능력, 이용자의 전술 발동, 스킬 선택 등이 조화롭게 뭉쳐야 강한 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구차구는 오는 9월12일 첫 테스트 게이머들을 찾는다. 테스트 결과에 따라 연내 정식 서비스를 론칭하는 것이 목표다.
양완석 실장은 "국내에서 정통 축구게임을 개발했다는 사실만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이제는 이용자들의 선택을 기다릴 뿐"이라며 "외산 게임에 맞서 전혀 뒤지지 않는 차구차구를 많이 즐겨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허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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