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리기자] NHN의 성장정체가 지속되고 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 영업비용 증가, 게임 매출 부진 등이 주요 원인이다. NHN은 올해 영업이익률 목표도 하향 조정했다.
NHN은 9일 2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액과 기타수입을 합친 영업수익 5천748억원, 당기순이익 1천142억원, 영업이익 1천49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 분기와 비교해 각각 0.2%, 16%, 7.5% 하락한 수치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영업수익이 9.6%, 순이익이 0.2%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1.3% 감소했다.
NHN은 지난 1분기에도 신규사업에 따른 비용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7% 하락한 바 있다.
NHN 황인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모바일 트래픽 증가로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비용 증가와 인건비 상승, 지급 수수료 및 판매 수수료 등의 증가로 영업비용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게임 매출도 경쟁사의 잇따른 대작 출시와 퍼블리싱 매출 부진으로 인해 전년동기 대비 9.2% 감소한 1천400억원에 그쳤다.
단 검색광고와 디스플레이광고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검색광고는 경기 영향으로 클릭당 광고단가(PPC) 증가율이 다소 둔화됐지만 모바일 검색 매출이 증가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12.1% 증가한 3천13억원을 기록했다.
황 CFO는 "모바일 광고 비중은 전체 광고 매출의 9%를 넘는다"며 "당초 올해 모바일 검색광고 매출을 1천억원으로 예상했지만 현재 추세로 보면 그 이상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NHN은 올해 모바일 검색광고 매출이 1천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상향 조정하고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모바일 검색 질의어(쿼리) 비중도 네이버 전체 검색쿼리의 40%에 달할 정도로 증가했다. PC 검색 쿼리의 70~80% 수준까지 올라온 것. 특히 올림픽 시즌 주말의 경우 PC쿼리와 대등한 수준에 달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광고는 총선 효과와 고액 광고주 증가, 일본 광고의 매출 기여로 전년 동기대비 17.6% 증가한 867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모바일 디스플레이 광고는 아직 시작단계여서 매출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황 CFO는 "상반기 말 부터 외부 파트너사에 광고를 확대 노추하는 네트워킹 사업을 시작했다"며 "많은 광고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매출로 연결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듯하다"고 말했다.
NHN은 모바일메신저 라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상헌 NHN 대표는 "라인은 5천만 가입자 돌파 후 신규가입자 증가세가 가파르게 오르며 현재 5천300만을 돌파했다"며 "하반기에는 스마트폰 이용자가 늘어나는 전략 지역을 중심으로 가입자를 확대, 연말까지 1억명 돌파를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주요 기업과도 제휴가 이어지고 있다. 라인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 수단인 '공식계정'에 일본 기업들이 참여하기 시작, 현재 일본 최대 편의점 등 11개 기업으로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NHN은 이를 위한 마케팅 비용 투자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황 CFO는 "라인의 TV광고를 일본 뿐 아니라 글로벌에서 벌일 계획으로 많은 비용 소모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라인 이외에도 모바일에서 위치를 공고히 하고자 한국에서도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반기 들어 경기침체 영향과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 게임 본부의 조정 과정에서 계약 해지 등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초 목표했던 올해 영업마진률 29%에서 2~3% 정도 못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상헌 대표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 경쟁력과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도록 노력하겠다"며 "아울러 급변하는 모바일 환경에서 균형적인 생태계 발전을 위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겠다"고 전했다.
김영리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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