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삼성과 애플이 이번엔 '증거사진 조작' 공방을 벌였다.
더버지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삼성과 애플은 7일(현지시간) '에픽 터치 4G'를 놓고 열띤 설전을 벌였다. '에픽 터치 4G'는 갤럭시S2 기종의 하나로 삼성이 스프린트를 통해 미국 시장에 출시한 제품이다.
◆삼성 "애플이 조작" vs 애플 "절대 그런 일 없다"
이번에 삼성이 문제 삼은 것은 애플이 제출한 '에픽 터치 4G' 사진이다. 애플 측은 삼성 스마트폰이 아이폰을 베꼈다는 증거 자료의 하나로 에픽터치 4G 사진을 제출했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애플이 제출한 '에픽 터치 4G' 사진이 포장에서 바로 뜯은 제품이 아니란 사실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애플 측이 아이폰과 좀 더 유사하게 보이도록 조작했다는 것이 삼성 측 주장이다.
이와 함께 애플이 제출한 사진과 다른 화면 모양을 하고 있는 에픽터치 4G 사진을 증거로 제출했다. 삼성은 자신들이 증거로 제출한 사진은 지난 5일 포장을 뜯은 뒤 바로 찍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애플 측 마이클 제이콥스 변호사는 "증거 사진은 전혀 조작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그 부분에 대해선 엄격한 편이다"고 반박했다.
루시 고 판사가 "정말 조작하지 않았으냐?"고 재차 묻자 "그렇다"고 짤막하게 대답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루시 고 판사 "함께 시연할 때 증거 제출 전 사전 협의"
루시 고 판사는 삼성이 제출한 '에픽 터치 4G' 홈 화면에 구글 검색 위젯이 없는 것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이 직접 사진을 살펴본 뒤 "사진 촬영 날짜는 (삼성과 달리) 5일이 아니라 6일로 돼 있다"고 지적했다.
날짜를 착각한 부분에 대해선 삼성 측도 인정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루시 고 판사는 "애플의 증거 사진이 조작됐다"는 삼성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루시 고 판사는 "앞으로 두 회사가 같이 시연할 증거 사진을 제출할 때는 사전 협의하도록 하라"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라"고 양측 모두에 경고했다.
특히 더버지는 두 회사가 지리한 공방을 벌이는 것에 대해 루시 고 판사가 다소 짜증스런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김익현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