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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vs 애플 특허전쟁, 한 주 결산 해보니…


애플 기밀 속속 공개…아이폰-아이패드 마케팅 규모도 드러나

[김익현기자] 삼성전자와 애플 간의 역사적인 특허전쟁이 불을 뿜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법정에서 첫 대면한 이래 지난 한 주 동안 불꽃 튀기는 설전을 벌였다.

특히 그 동안 비밀주의를 고수했던 애플의 내부 문건들이 공개되면서 또 다른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올림픽 못지 않은 열띤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삼성과 애플의 특허 전쟁. 지난 한 주 동안 어떤 사실들이 새롭게 공개됐을까?

월스트리트저널 계열인 올싱스디지털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을 토대로 '삼성 vs 애플 특허전쟁' 첫 주를 정리해봤다.

◆잡스도 '7인치 아이패드' 긍정적으로 검토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생전에 '7인치 태블릿'에 대해 강한 적대감을 드러냈다. 잡스는 2010년 컨퍼런스 콜 당시엔 "소프트웨어를 표현하기엔 7인치 화면은 너무 작다"고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하지만 지난 주 법정에서 공개된 애플 내부 메일에 따르면 스티브 잡스도 나중엔 '7인치 태블릿'에 대해 수용하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애플 내에서 대표적인 '7인치 태블릿 옹호자'는 에디 큐 부사장이었다. 지난 3일 공개된 이메일에 따르면 애플의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 서비스 담당 부사장인 에디 큐는 "이젠 애플도 7인치 시장을 받아들여야만 할 때가 됐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에디 큐가 몇 차례 언급하고 난 뒤엔 잡스 조차도 '7인치 아이패드'에 대해 수용적인 태도로 바뀌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프로젝트 퍼플' 팀원들, 프로젝트 실체도 몰라

이번 재판에선 애플이 비밀스럽게 추진했던 '프로젝트 퍼플'도 공개됐다. '프로젝트 퍼플'은 바로 아이폰 개발 프로젝트다.

때는 2004년. 스티브 잡스는 스콧 포스톨 수석 부사장에게 아이폰 개발 임무를 맡겼다. '프로젝트 퍼플'은 엄청난 규모 못지 않게 기밀 유지 면에서도 추종을 불허했다.

잡스는 당시 포스톨 부사장에게 애플 엔지니어들 중 아무나 뽑아 쓸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줬다. 하지만 포스톨 부사장은 차출한 엔지니어 그 누구에게도 프로젝트에 대해 말해주지 않았다. 그들에게 통보한 사실은 단 하나. "앞으로 수 년 동안 주말과 저녁 시간은 모두 포기해야 할 것"이란 통보만 해줬다.

'프로젝트 퍼플' 팀은 비밀 유지를 위해 애플 빌딩 하나를 통째로 썼다. 프로젝트에 접근하기 위해선 굳게 잠긴 문 대여섯 개를 통과해야만 간신히 들어갈 수 있을 정도였다.

◆"식탁에서 아이폰 콘셉트 잡아"

디자이너들로 구성된 '애플 드림팀' 규모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실제로 애플의 전체 제품 포트폴리오는 15, 16명 정도 되는 사람들의 머리에서 나왔다. 이 같은 사실은 애플의 베테랑 디자이너인 크리스 스트링어가 증언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스트링어의 증언 중 가장 흥미를 끈 것은 역시 아이폰 탄생 비화였다. 이들은 식탁에 둘러 앉아 대화를 하던 중 아이폰에 대한 기본 콘셉트를 끌어낼 수 있었다는 것.

스트링어는 법정 증언을 통해 "식탁에 둘러 앉아 스케치를 하고, 아이디어를 교환했다"면서 "가혹할 정도로 진솔한 비판이 나온 것도 바로 식탁 위였다"고 털어놨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스티브 잡스 조차 아이폰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반신반의했다고 스트링어는 밝혔다.

그는 법정 증언에서 "당시에도 스마트폰이 존재하긴 했지만 작은 컴퓨터 같은 역할을 했다"면서 "우리는 전례가 없던 어떤 일을 해냈다"고 주장했다.

◆아이폰-아이패드 마케팅에 11억달러 지출

3일 증언대에 오른 필 쉴러 마케팅 담당 수석 부사장은 비밀스런 애플의 영업 전략을 여러 건 공개했다. 쉴러에 따르면 2007년 아이폰이 처음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애플이 전 세계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 마케팅 비용으로 지출한 예산은 11억달러를 웃돌았다.

구체적으로 아이폰 마케팅 비용은 총 6억 4천700만 달러였으며, 2010년 출시된 아이패드 광고비용은 4억 5천720만 달러에 달했다.

또 애플이 초기에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모서리 디자인을 원형이 아닌 직각으로 만드는 것을 고려했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김익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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