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성기자] 그동안 내내 속만 끓여왔던 TV사업이 서서히 본 궤도에 오르기 시작하면서 SK브로드밴드의 상반기 실적도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공격적인 가입자 유치를 위해 펑펑 쓴 보조금은 영업이익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SK브로드밴드(대표 박인식)는 1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12년 2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8.4% 증가한 6천5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6.6%와 240% 증가한 170억원과 3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규모가 늘어났다.
초고속인터넷과 IPTV에서 각각 가입자 순증 규모를 확대한 것이 매출 확대의 주 요인이었다. 특히 IPTV의 경우 올 상반기에 23만8천여명의 가입자가 순증하면서 누적 112만명을 기록했다.
이 회사 최고재무책임자 이기욱 경영지원부문장은 "IPTV 상위 요금제 가입자가 늘어나고 홈쇼핑, 광고 매출 증가, 유료 콘텐츠 이용자 증가로 가입자평균매출(ARPU) 또한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초 시장 예상치였던 연결 영업이익 227억원, 순이익 74억원보다는 떨어지는 실적을 기록해 시장에 실망을 남겼다. 이유는 공격적인 가입자 유치에 따른 과도한 보조금 집행 때문이다.
◆TV 사업 시작 후 처음으로 흑자전환
이번 실적에서 SK브로드밴드의 TV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자회사 SK브로드밴드미디어의 실적도 함께 공개됐다.
SK브로드밴드미디어는 전년 동기대비 54억 증가한 22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28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브로드밴드미디어 담당 임진채 대표는 "이같은 실적은 TV 사업 시작 이래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한 의미있는 실적"이라고 강조했다.
브로드밴드미디어의 순손실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4억원이 줄어든 23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가입자도 크게 증가했다. 이기욱 경영지원부문장은 "브로드밴드의 IPTV는 셋톱 성능 개선과 네트워크 인프라 확충으로 상반기에 20만명 이상의 가입자가 순증했으며 하반기에도 이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상반기 20만명 이상의 가입자 순증을 이뤄냈다는 것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도 20만명 이상의 가입자 순증을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보통 반기별로 가입자 증가가 10만명 안팎에 그치는 것을 감안하면 SK브로드밴드의 이같은 가입자 모집은 상당히 공격적인 수준이다.
임진채 대표 역시 "하반기에는 디지털전환 등을 앞두고 유료방송에 가입하려는 가입자들이 더 많아질 것이고 시장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면서 "이 고객들을 집중 공략해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답했다.
가입자 모집을 공격적으로 진행할 경우 필연적으로 따를 '마케팅 비용 증가'에 대해 임진채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겠지만 경쟁력 있는 채널 라인업, 셋톱 성능 개선 등으로 (가입자)획득비를 올리지 않고 효율적으로 가입자 늘리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고객만족도 개선으로 해지율도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마케팅비 증가가 시장에서 우려하는 만큼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NH농협증권 김홍식 연구원은 "SK브로드밴드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기는 했으나 SK텔레콤과의 협력 마케팅을 통해 수주한 법인 부문의 매출 인식이 3분기로 대부분 이월될 것으로 보이고, 해지율 등이 감소하면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실적은 보다 회복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강은성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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