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에 처한 캐나다의 리서치인모션(RIM)이 자칫하면 대규모 집단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차기 운영체제(OS) 블랙베리10을 탑재한 스마트폰 출시가 또다시 연기된 가운데 경영진이 연말 출시를 강조하며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줬다는 이유에서다.
RIM의 블랙베리10 출시가 또다시 지연되면서 이같은 주주소송 대상이 될 수 있다고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법률전문가 및 투자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법전문가 등은 블랙베리10 출시가 연기되고 회사 손실이 더욱 커지는 상황과 달리 토르스텐 하인즈 림 CEO의 회사 상황에 대한 낙관적인 태도가 자칫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에도 하인즈 CEO는 최근 인터뷰 등 공식자리를 빌어 "RIM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며 회사가 최악의 상황에 처한 게 아니냐는 일각의 시각을 부인했다. 그는 앞서도 블랙베리10의 연내 출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일각에서는 RIM CEO의 이같은 태도가 투자자들을 호도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애플 임원 출신이자 벤처투자자로 활동중인 장 루이 가세는 "(상황을) 알면서도 일부러 잘못 설명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소송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CEO가 회사에 문제가 없다고 말할때는 진짜로 문제가 없을 때"라고 지적했다.
블랙베리10 출시 지연 등 주요 경영에 관한 주요 사항도 미리 예고됐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현행법상 재정상태 등에 변화를 줄 수 있을 만한 사안에 대해서는 즉시 알리도록 돼 있다. 블랙베리10 출시 지연도 이같은 사안 중 하나로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는 매체는 전했다.
제임스 콕스 듀크대 교수는 "소송 위험이 높고, 소송 결과 역시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RIM측은 "증권법률상 공개의무에 충실하고 (정보 공개에)높은 투명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CEO가 통상 회사와 관련 비전을 제시하고, 낙관적인 전망에 힘을 싣기 마련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문제가 실제 소송으로 번질지는 미지수.
실적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RIM에 대한 소송은 투자자들에게도 실익이 없다는 시각도 여전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워싱턴(미국)=박영례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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