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CC, 휴대폰 전자파안전성 재검토한다

[워싱턴=박영례특파원] 휴대폰 전자파 안전성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국내에 전자파등급제 시행 가능성에 이어 미국도 이의 안전성에 대한 가이드라인등의 재검토에 나설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스마트폰 확산으로 휴대폰 이용시간이 늘어나면서 전자파 안전성에 대한 기존 가이드라인에 대한 재검토를 추진중이라고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FCC 줄리어스 제나카우스키 위원장은 이에 필요한 공식적인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FCC는 휴대폰에서 발생하는 최대 전자파 노출 수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운영중으로 지난 1996년 마지막으로 이를 업데이트 한 바 있다. 이후 기존 기준을 적용해 왔지만 최근 스마트폰 확대 등 이용시간이 늘면서 이의 유효성 등을 재검토키로 한 것.

실제 FCC 등에 따르면 미국내 이동통신 인구는 1996년 4천400만명이던 게 지난해 기준 3억3천200만명으로 급속히 불어났다. 휴대폰 보급이 확산되고, 휴대폰이 생활의 필수품이 되면서 이용시간 등도 크게 늘어난 것.

그러나 휴대폰 전자파에 대한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FCC가 관련 기준에 대한 재검토를 추진하고 나서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장 관련 가이드라인 변경이 무역장벽 역할을 하는 등 휴대폰 제조업체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오범(Ovum) CW 청 아태지역수석은 "규정의 어떤 변경사항이라도 제조업체에게 영향을 줄 것"이라며 "대부분의 업체가 해외업체라는 점에서 무역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FCC 대변인은 "일상적인 검토일 뿐"이라고 선을 그은 뒤 "전자파 가이드라인을 재검토한다는 게 소비자에게 어떤 위험을 제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휴대폰 전자파를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인 'Group 2B'로 분류한 바 있다.

/워싱턴(미국)=박영례특파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