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삼성전자가 IT기기 '1등 만들기'에 돌입했다. 특히 TV나 휴대폰처럼 이미 경쟁력을 검증받은 제품이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아직 다른 업체들에 뒤지고 있는 다른 제품들에 힘을 실어 1등 자리로 올려 놓겠다는 목표다.
최근 삼성전자가 밀고 있는 제품은 노트북PC, 프린터, 디지털 카메라 등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렸던 PC 전시회 '컴퓨텍스 2012'에 참가했다. 삼성전자가 여기에 참가하는 것은 전시회가 생긴 뒤 30여년 만에 처음이다.
32회째를 맞는 컴퓨텍스는 미국 CES, 독일 CeBIT과 더불어 세계 3대 IT 박람회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인텔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부스 등에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전시하는 방식으로만 제품을 선보여 왔다.
올해는 달랐다. 삼성전자는 컴퓨터 관련 업체들이 모여 있는 난강전시장에 가장 큰 규모로 부스를 꾸렸다. 전시 제품 역시 시리즈9, 시리즈 5 울트라북, 시리즈5 울트라 컨버터블, 시리즈 5 울트라 터치스크린 노트북, 시리즈7 터치스크린 올인원PC, 크롬북, 크롬박스 등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였다.
하드웨어 제품은 물론 부팅 가속 기술이나 올셰어 플레이 등 서비스 플랫폼도 대대적으로 소개했다.
삼성전자의 PC 사업 확장은 예정된 행보다.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CES나 더 나아가 지난해 9월 진행된 IFA 등 각종 전시회에서 삼성은 공격적인 PC 사업 의지를 내비쳐 왔기 때문이다.
◆PC, 컴퓨텍스 첫 참가…프린터/카메라도 신제품 연이어 출시
프린터와 디지털 카메라 역시 삼성전자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시장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두 제품군 모두 2012년형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관련 발표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카메라는 그렇다쳐도 프린터 제품으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더군다나 이번 신모델은 일반 소비자용이 아닌 기업 고객용(B2B) 복합기였다.
삼성은 지난 2007년부터 미래 신수종 6대 사업 중 하나로 프린터 및 복합기 제품을 꼽아 왔다. 올해 선보인 제품은 특히 삼성이 처음 내놓은 A3 컬러 복합기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A3 복합기 시장에 진출했지만 아직은 국내 시장 4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
삼성전자 IT솔루션사업부장 남성우 부사장은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 5년간 지속적인 연구 개발과 투자를 통해 A3 복합기 원천기술을 확보해 왔다"며 "여기에 세계적인 경쟁력을 자랑하는 삼성의 반도체 및 전자 기술을 접목해 일본 및 미국 기업이 과점하고 있는 시장에 신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올해 글로벌 프린팅 시장이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두 자릿수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2014년 국내 A3 복합기 시장에서 1위, 3년내 글로벌 선두군에 들어가 토탈 프린팅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삼성 카메라에는 '스마트 기능'이 이식됐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스마트 카메라' 전략을 펼치며 자사 카메라 제품에 와이파이 등 각종 스마트 기능을 전략 탑재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신제품 발표회를 통해 내놓은 미러리스 카메라 'NX 시리즈' 신모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미러리스 카메라에 와이파이 기능을 채용한 건 카메라 업계 최초 시도다.
또 디지털 카메라 관련 루머를 다루는 포토루머스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9월 독일에서 열리는 카메라 관련 전시회 '포토키나'에 참석해 새로운 미러리스 카메라와 콤팩트 디카, 2~3개의 새로운 렌즈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공식적인 목표는 2015년까지 세계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20% 이상 점유율을 확보해 1위를 달성하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세계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은 올해 550만대 규모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2014년에는 DSLR 카메라 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박웅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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