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삼성전자가 이달 와이파이 기능을 채용한 미러리스 카메라 3종을 동시에 선보이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미러리스 카메라에 와이파이 기능이 탑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러리스 카메라 'NX 시리즈' 3종이 이달 중순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DSLR 카메라처럼 렌즈 교환이 가능하지만 카메라 내부 반사 거울을 없애 크기를 줄인 제품이다. 더이상 DSLR 카메라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 않는 삼성전자에게는 미러리스 카메라가 최고 사양의 제품군이라고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 국내에서 신제품 론칭행사를 진행한다. 오는 26일부터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에서 '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P&I)이 열리기 때문에 이보다 날짜를 빨리 잡아 신제품을 선보이고 P&I에서 제품을 홍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출시될 제품은 'NX20'과 'NX210', 'NX1000' 등 세가지 모델이다.
NX20은 기존 NX10, NX11 등의 후속 모델로 작은 DSLR 카메라 같은 디자인이다. 와이파이 기능 외에도 2,030만 화소 CMOS 센서와 자체 개발한 DSP 칩(이미지 프로세서), 전자식 뷰파인더, 3인치 회전 AMOLED 디스플레이 등이 NX20에 탑재됐다.
함께 출시될 NX210은 지난 2011년 9월 출시된 NX200의 후속 모델이다. NX200과 비슷한 디자인 및 성능에 와이파이 기능이 더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새 라인업도 추가된다. 'NX1000'이라는 모델로 이미 인터넷상에 제품 사진이 유출되기도 했다. 이 제품은 카메라 전체가 흰색 색상으로 렌즈까지 흰색으로 맞춤 구성됐다. 여성 소비자들을 겨냥한 보급형 모델일 것으로 추정된다.
NX1000은 다른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2,030만 화소이며 와이파이 기능이 채용됐다.
◆와이파이 기능으로 차별화…규모 큰 중국 시장 '군침'
삼성전자가 디지털 카메라에 와이파이 무선 기능을 채용한 것이 사실 처음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2012년 스마트 카메라 사업 전략으로 올해 다양한 제품에 와이파이 기능을 지속 탑재하고 있다.
그러나 이전까지는 주로 콤팩트 카메라 제품들에 와이파이 기능을 채용해 왔다. 올해 초 출시된 WB150F와 DV300F, ST200F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 캠코더 'HMX-QF20'에도 와이파이 기능이 적용됐다. 삼성전자가 디지털 카메라에 와이파이를 전략 탑재하자 캐논과 소니 등 일본 카메라 업체들도 콤팩트 카메라 위주로 와이파이 기능을 넣기 시작했다.
콤팩트 카메라보다 상위 제품군인 미러리스 카메라에 와이파이 기능을 적용하는 것은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시도하는 것이다. 소니와 올림푸스, 파나소닉 등 타사 미러리스 카메라에는 아직 와이파이 기능이 채용된 적이 없다.
와이파이가 탑재된 삼성 스마트 카메라에서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노트북 등을 거치지 않고 이메일이나 페이스북 등 SNS로 사진을 바로 전송할 수 있다.
또한 '모바일링크'와 '와이파이 다이렉트', '올쉐어' 기능 등을 이용해 스마트폰 같은 다른 스마트 기기로 사진을 무선 전송할 수도 있다. 먼 거리에서 스마트폰을 카메라 LCD처럼 사용하는 '리모트 뷰파인더' 기능과 카메라에 있는 사진을 PC에 자동 저장해 주는 'PC 오토 백업' 기능도 제공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스카이 드라이브'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사진을 업로드 하는 것도 가능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원래 잘 나가는 게 있으면 가져다 적용하는 게 맞긴 하다"면서도 "특히나 무선사업부를 맡고 있는 신종균 사장이 디지털이미징사업부까지 관장하게 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기가 더 수월해졌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미러리스 카메라 론칭 행사를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도 별도로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9월 미러리스 카메라 'NX100'을 선보일 때에도 홍콩에서 론칭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많은 해외 시장 중 유독 중국에서 제품을 론칭하는 이유는 시장 규모와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큰 디지털 카메라 시장으로 꼽힌다.
박웅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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