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박영례특파원] 애플과 구글의 경쟁이 모바일 지도서비스로 확전양상을 빚을 전망이다. 애플이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통해 자체 지도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구글과 본격적인 지도전쟁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
애플은 지난 2007년 아이폰을 내놓으며 구글맵스를 아이폰의 가장 혁신적인 서비스로 꼽기도 했다. 애플이 뒤늦게 자체 서비스를 내놓고 구글의 텃밭을 노리고 나선 셈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저널은 이같은 모바일 지도서비스가 애플, 구글의 미래 컴퓨팅 시장 주도권을 건 최대 격전지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애플은 오는 11일 WWDC를 통해 새 iOS6과 함께 자체 지도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구글맵스를 기본으로 사용해 왔다. 구글맵스는 아이폰 판매량 확대에도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그러나 구글이 안드로이드 OS를 앞세워 스마트폰 경쟁에 가세,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늘리자 애플이 자체 서비스를 개발해 이의 견제에 나섰다고 매체는 전했다.
애플이 구글이 장악한 지도서비스 경쟁에 가세하면서 사실상 애플과 구글의 경쟁은 이제 전면전 양상이 되고 있다.
구글이 OS에 이어 세트, 애플 아이튠스와 같은 영화, 음악 서비스에 까지 나서자 애플 역시 모바일 광고는 물론 음성인식기능인 '시리( Siri)'를 이용한 검색서비스에 이번에 자체 지도서비스로 맞불을 놓은 형국이다.
◆지도서비스 넘보는 애플, 왜?
구글맵스는 위치기반 서비스를 통한 광고수익 확대를 통해 구글에게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실제 시장조사기관인 오퍼스 리서치에 따르면 지도 또는 위치 관련 모바일 광고는 올해 전체 모바일 광고의 25%, 대략 2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의 위치기반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관련 애플리케이션도 급속도로 늘고 있다. 이에 따른 모바일 광고 및 구글의 관련 매출도 그만큼 늘고 있다는 얘기다.
애플이 날로 커지고 있는 지도시장에 뛰어든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러나 구글과 같은 광고 매출 보다는 인기 애플리케이션이 되고 있는 지도서비스를 확보함으로써 스마트폰 시장의 지배력 확대를 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와관련 현재 아이폰 이용자의 90%가 구글맵스를 쓰고 있다. 애플은 자체 서비스로 이를 대체하고, 개발자들도 이에 맞춰 새로운 앱을 선보임으로써 차별화를 통한 애플 제품 판매 확대를 꾀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애플은 자체 지도서비스를 선보이며 구글의 스트릿뷰나 네비게이션 서비스는 물론 3D 기능 등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이를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지도 제작 솔루션 업체인 플레이스베이스, 3D지도 업체 폴리9과 C3테크놀로지를 잇달아 인수하는 등 이같은 움직임을 구체화 했다
애플의 자체 지도서비스가 출시되면서 구글맵스 등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매체는 전했다.
구글 역시 이같은 애플 움직임에 대응, 오는 6일 새롭게 강화된 구글맵스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져 애플의 새 서비스와 구글의 차기 구글맵스간 일전이 예상된다.
박영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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