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성기자]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LTE 보조금 경쟁에 진화조짐이 보이지 않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LTE 마케팅 경쟁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4월하순 KT가 지역망을 완성하게 되면서 3사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에는 휴대폰 단말기 가격을 할인하는 수준을 넘어 직접 수십만원씩의 현금을 가입자에게 제공하는 경우도 나타났다.
특히 불법 전화마케팅이 활개를 치며 현금 보조금으로 유혹하는 사례가 발견되고 있다.
LG유플러스 대리점이라고 밝히는 일부 전화마케팅은 발신번호를 속여 전화를 건 측이 어디인지 파악할 수 없도록 해 놓고 현금 등을 지급하겠다며 LTE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제주도 여행권 등을 지급하겠다며 경품을 제시하는 곳도 발견된다.
비교적 불법 전화마케팅이 적은 편인 SK텔레콤의 대리점 가운데는 대리점 차원에서 현장 방문 가입자들에게 LCD TV 등 거액의 경품을 내걸며 가입을 유도하는 곳도 있다.
통신업계 임원은 "최근 마케팅 경쟁이 너무 과열되는 양상"이라면서 "경쟁사에서 치고 나오는데 우리도 앉아서 당할 수는 없어 맞대응하다보니 시장이 점점 과열되는 것 같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임원은 "최근 마케팅 경쟁이 심화되면서 일부 대리점들은 LTE폰 한대에 리베이트(판매 수수료)가 100만원에 육박할 정도여서, 판매점이라도 하나 차려 리베이트를 타내야한다는 농담까지 나올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과열경쟁에 대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측은 "본사차원에서 그같은 불법 마케팅을 지시한 적은 절대로 없다"면서 "내부에서도 직원들이 직접 나서 불법 마케팅을 단속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5월 되면 더 심해질 듯
현재의 마케팅 과열 양상은 4월말 이후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KT가 전국 주요 시도 지역망을 완성하기 때문이다. 3사의 본격적인 LTE 대결이 벌어지는 것이다.
KT는 LTE 스마트폰이 출시된 지난 해 11월 이후 가입자 감소세가 지속돼 왔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370만명의 가입자를 끌어모으는 동안 KT는 LTE 가입자를 30여만명 모집하는데 그쳤다. KT의 시장점유율도 하락했고 주가 하락까지 이어졌다.
KT 역시 가입자 회복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NH투자증권 김홍식 연구원은 "LG유플러스가 2012년 LTE 가입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4월 이후 마케팅 강도를 더 높여야 할 것이고, 이에 대응해 SK텔레콤도 마케팅 고삐를 늦추지 않기 때문에 경쟁 격화는 예상돼 있다"면서 "특히 KT의 LTE 가입자 유치 경쟁이 본격화되면 4월 이후 5월까지 마케팅 과열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은성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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