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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일동제약 지분 8% 인수…M&A 행보?


녹십자 "단순 투자 목적"…확대해석 경계

[정기수기자] 녹십자가 일동제약의 지분 8.28%를 인수해 주요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이를 놓고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녹십자의 지분 인수 목적이 M&A(기업인수합병)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일동제약은 지분을 다량 보유한 개인주주가 많아 이해관계에 따라 언제든지 경영권이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 이 같은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녹십자는 28일 장내매매를 통해 일동제약 주식 207만6천880주를 주당 7천550원에 매수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취득 금액은 총 157억원이다.

녹십자는 이 주식을 최근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녹십자생명으로부터 인수했다. 녹십자홀딩스는 지난해 10월 녹십자생명의 보유주식 89% 전량을 현대차그룹에 매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녹십자가 일동제약의 인수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업계에서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그동안 녹십자가 제약사 인수를 추진해 온 점과 일동제약의 취약한 최대주주 지배구조 등을 감안할 때 M&A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녹십자는 지난 2010년 삼천리제약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동아제약에 넘겨준 적이 있다. 이후에도 중소제약사를 중심으로 인수를 타진했지만 마땅한 대상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동제약은 최대주주인 윤원영 회장이 27.73%의 지분율을 가지고 있으며 개인투자자인 이호찬 외 4인이 11.73%, 피델리티 9.99%, 안희태 외 5인 9.94% 등 주식을 다량으로 보유한 주주들이 많다.

이에 따라 녹십자가 현 경영진과 대립하는 세력과 힘을 합칠 경우 일동제약의 경영권을 위협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 M&A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녹십자의 경우 제품 파이프라인이 백신 등 바이오의약품에 특화돼 있기 때문에 제네릭(복제약)과 화학신약 후보를 보유한 일동제약을 합병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가 예상된다.

하지만 이에 대해 녹십자 측은 "일동제약 지분 인수는 단순 투자 목적"이라며 "M&A 시도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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