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내비게이션, MP3 플레이어, PMP 등 휴대기기 국내 중소 제조 업체들의 실적이 지난해 잇따라 하락했다. 스마트폰 영향이 크다.
23일 각 업체 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팅크웨어, 파인디지털 등 국내 대표 내비게이션 업체들과 코원, 아이리버, 아이스테이션 등 MP3P, PMP 업체들은 지난해 모두 실적이 하락했다.
가장 큰 원인은 단연 스마트폰. 내비, 음악, 동영상 감상 등 다양한 기능을 모두 다 할 수 있는 스마트폰 때문에 시장 규모가 급격히 축소되고 있는 탓이다.
국내 1, 2위 내비게이션 업체인 팅크웨어와 파인디지털은 지난해 모두 수익이 줄었다.
팅크웨어는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줄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2010년 224억4천만원에서 2011년 89억4천만원으로 60% 가량 줄었다. 지난해 매출은 1천923억6천만원, 당기순이익은 62억8천만원을 기록했다.
파인디지털은 지난해 794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매출이 1천억원 아래로 내려갔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각각 64억3천만원과 61억3천만원으로 전년 대비 약 절반으로 줄었다.
해당 업체들은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가 증가했고, 경기침체로 판매량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 매출원가율이 증가했다"고 이익 감소 현상에 대해 설명했다.
MP3플레이어, PMP 업계도 사정이 안 좋긴 마찬가지다.
코원시스템은 지난해 97억2천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회사 설립 이래 첫 연간 적자다. 매출액 역시 739억2천만원으로 41.7% 가량 줄었으며 당기순이익은 103억1천만원 손실을 기록했다.
아이리버는 2010년과 비교해 적자폭이 다시 늘었다. 영업손실은 284억7천만원으로 35.4%, 당기순손실은 346억원으로 56.9% 하락했다. 매출은 914억3천만원을 기록했다.
과거 국내 대표적인 PMP 제조사였던 아이스테이션은 지난 12일 내부결산 결과 지난해 말 현재 자본 전액잠식 상태라고 공시해 거래가 정지됐다.
19일에는 상장폐지 예정 통보를 받기까지 한 상태다.
업체들은 경기침체와 더불어 기존 제품의 시장 규모 축소를 사업 부진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았다. 환율변동 및 주요 원자재 시장가격 상승 역시 지목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체들은 현재 기존 제품들 외에 스마트폰 액세서리나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방면으로 살길을 도모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마진이 별로 남지 않거나 무리한 신사업으로 별로 남는 게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박웅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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