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기자] 미국의 안전보건 컨설팅 회사 인바이론(Environ)이 실시한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안전성에 대한 연구조사 결과가 국제 산업안전보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공개됬다.
삼성전자는 21일(현지시각)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국제산업보건위원회(The International Commission on Occupational Health, ICOH)의 2012년 학술대회에서 인바이론이 2010년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작업환경 안전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당시 조사는 반도체 생산라인 근무환경과 안전성에 대한 사실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인바이론을 주축으로 하버드대, 예일대, 미시간대, 존스홉킨스대 등 국제적 산업보건 교수들이 자문단으로 참여했다.
노출 위험성 평가는 기흥 5라인과 화성 12라인, 온양 1라인에 대해 미국 산업위생협회가 승인하고 개발한 검증 방법으로 1단계 정성적 평가, 2단계 정량적 평가, 3단계 종합 평가 순으로 진행했다.
근로자들의 작업을 유사노출군(SEG, Similar Exposure Group)으로 분류하고 각각의 노출위험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그 결과 35개 유사노출군 중 33개는 글로벌 노출 기준 대비 10% 미만, 2개는 50% 미만으로 평가됐다.
별도로 실시된 1·3 라인 과거 노출 재구성 조사는 모델링 기법을 통해 과거 근무환경 조건들을 사례별로 재구성하고 누적 노출 수준을 평가한 것이다. 조사 결과, 직업적 노출로 인한 림프조혈기계 암 발생 위험이 증가되지 않아, 과거 근무환경과 직업성 암 발병 사이에 연관성이 없다고 평가됐다.
인바이론의 조사담당관 린다 델(Linda Dell)은 "삼성의 반도체 생산라인에 대해 과거의 작업환경을 첨단 기법을 통해 재구성해 검증한 결과, 작업자에 대한 위험인자의 누적 노출 수준이 매우 낮아, 질병을 유발할 만한 정도에 이르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모든 위험요소는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연구결과를 설명했다.
국제산업보건위원회(ICOH)는 1906년에 설립되어 세계 93개국 2천명의 산업보건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제 비정부조직이다. 3년 주기로 열리는 학술대회는 산업보건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갖는 행사로 평가된다.
이번 학회에 참석한 미국의 한 대학 교수는 "국제산업보건 학술대회에서 인바이론의 발표를 통해 반도체산업 근로자 건강문제를 이해할 수 있었다"며 "산업보건 분야에서 이같은 연구활동을 공유하는 것이 더욱 안전한 근로환경을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환경안전팀장 한동훈 상무는 "산업보건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근무환경에 이상없다는 인바이론의 재조사 내용을 검증받은 것"이라며 "지난해 12월 재조사 결과를 한시적으로 공개했는데, 보다 적극적으로 공개하는 차원에서 온라인으로 보고서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환경과 이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별도의 인터넷 블로그 '삼성반도체이야기'(www.samsungsemiconstory.com) 운영을 시작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은 지난 2007년과 2008년 두 차례에 걸쳐 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반도체 근무환경 역학조사'를 시행했으며 "백혈병을 유발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임직원의 건강을 위해 2010년 '건강연구소'를 설립하고 산업의학전문의를 배치해 사업장 환경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마음건강클리닉, 근골격계예방센터 등 임직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한 종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와 별도로 지난해 8월에는 '퇴직 임직원 중 암 발병자 지원제도'를 마련해 비록 질병의 원인이 증명되지 않더라도 인도적 차원에서 각종 암으로 투병하는 퇴직 임직원을 지원하고 있다.
김지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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