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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상무부, 삼성·LG 냉장고 덤핑판정


반덤핑 관세 최고 30%, 피해 우려

[워싱턴=박영례특파원] 미국 상무부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하단냉동고형 형태의 냉장고에 대한 반덤핑판정을 내렸다. 이에따라 국내 업체들은 많게는 30%에 달하는 반덤핑관세를 물어야할 판이다. 내달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이하 ITC)의 최종 판결을 앞두고 수출 중단 등 타격이 우려된다.

미국 상무부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포함 한국과 멕시코에서 생산된 하단냉동고형태의 냉장고에 대해 반덤핑 판정을 내렸다고 19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월풀은 지난해 이들 업체의 냉장고가 정부보조금 등을 받아 가격을 불공정하게 낮게 책정했다며 미 상무부에 제소한 바 있다.

미 상무부는 이에 대한 조사를 거쳐 반덤핑 판정과 함께 삼성전자의 한국산 제품에 대해서는 5.16%, 멕시코산 냉장고에 대해서는 15.95%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아울러 LG전자의 제품에 대해서도 한국산은 15.41%, 멕시코산은 30.34%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상무부는 이외 마베와 일렉크로눅스 등 다른업체의 멕시코산 제품에 대해서도 각각 6%와 22.94%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이와관련 12.9%의 상계관세도 설정했다.

앞서 상무부는 지난해 10월 예비판정에서 36.65%를 관세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번 미 상무부의 결정에 따라 내달 30일 ITC가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

삼성전자는 즉각 공식입장을 내고 상무부 결정에 유감을 표명했다.

삼성전자는 "상무부 결정에 매우 실망스럽다"며 "(상무부가 사용하는)제로잉 방식의 방법론은 WTO 규정 위반 등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제로잉 방식은 미국에서 덤핑마진율을 계산하는 방식으로 수출 가격이 내수가격보다 낮으면 그 차이를 인정하지만, 수출가격이 내수가격보다 높으면 마이너스가 아닌제로(0)로 계산한다. 미국만 사용하는 방식으로, 수입국은 덤핑마진을 끌어올려 수출국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수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제로잉 방식이 아닐 경우 덤핑이 아니라는 얘기다.

반면 월풀은 이번 결정에 대해 "지지한다"며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

한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수입 냉장고 규모는 멕시코에서 수입된 게 23억달러, 한국에서 수입된게 9억6천55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월풀은 국내 업체를 상대로 세탁기에 대해서도 반덤핑 제소를 한 상태. 잇단 반덤핑 판정으로 수출 중단 등 타격이 우려된다.

/워싱턴(미국)=박영례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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