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기자] 하이닉스반도체가 SK텔레콤과의 시너지를 통해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경쟁업체들을 압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0년만에 맞이한 새 주인(SK그룹)이 반도체 사업에서 부닥칠 수 있는 변동성과 불안정성을 줄여줄 수 있는 지지대로 작용하는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상호협력하는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사명도 이달 말 주총을 거쳐 SK하이닉스로 바꾼다.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사진)은 13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하이닉스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24%(D램), 12%(낸드)이라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많은 분야"라며 "메모리 반도체에 모든 역량 집중해 점유율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낸드플래시 투자 2조원 넘긴다
그동안 화학, 에너지, 통신 등 내수 중심의 산업을 꾸려왔던 SK그룹으로써는 수출 주도형 계열사인 하이닉스를 확보함으로써 성장 잠재력을 키우고 내수 중심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한편, 하이닉스는 업황 변동이 극심한 반도체 시장에서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현금창출 능력을 갖고 있는 모회사의 덕을 볼 수 있게 됐다.
권오철 사장은 "최 회장께서 공동대표를 맡아 반도체 사업 육성에 강한 의지를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직원들도 든든해하고 있다"며 "그동안 SK를 경영하면서 쌓아오신 경험과 경영 역량을 발휘해주시면 하이닉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올해 연간 투자 계획(약 4조2천억원)의 절반 이상을 낸드 플래시에 쏟아붓는다. 낸드 투자액이 D램 투자액을 추월하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권 사장은 "낸드는 SSD의 성장 등으로 앞으로 급격한 수요 증가가 예측되는 분야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서 시장 위상을 높여가도록 하겠다"며 "지난해 4분기 기준 (낸드)시장점유율이 12%인데 향후 더 의미있는 점유율 확보하도록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 우시 공장과 관련 "우시의 제조 기반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하이닉스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며 지속적으로 사업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낸드를 (우시 공장에서)생산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D램 분야는 계획대로 2분기 중 20나노급 제품 양산을 시작한다. 박성욱 연구개발총괄 부사장은 "20나노 D램 이후 경쟁력을 위해 기존 D램 구조를 유지하면서 경쟁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줄여가는 한편, STT M램, Pc램, Re램 등 차세대 메모리 개발을 추진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권 사장 "시황 개선 조짐…경쟁력 강화 계기 삼아야"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상황이 근 1년간의 불황에서 벗어나 조금씩이나마 개선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는 것도 하이닉스에는 좋은 징조다.
권오철 사장은 "엘피다가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대만 여타 업체들도 투자가 여의치 않은 등 메모리반도체 업계 전체가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어 올해 공급 증가율은 그 어느때보다 낮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IM플래시(인텔-마이크론 합작사)에서 인텔이 지분을 정리하는 것도 우리에게는 불리하지 않은 변화"라고 평가했다
그는 "실적에 대한 것은 공시 사항이라 가이던스 제시는 어렵지만 하반기부터는 시황 개선 및 시장 경쟁 구도 개선을 통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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