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현기자] '마계촌'의 아서부터 '파워레인저'의 대장 레드까지 3040 세대에게 친숙한 캐릭터들이 온라인게임으로 돌아오고 있다.
지금의 30~40대들은 80년대 오락실에서 게임을 접하기 시작해, 90년대엔 PC패키지 게임을 즐겼고, '바람의나라', '리니지' 등으로 온라인게임으로 자연스럽게 편입된 세대이다.
이들에게 친숙한 '마계촌', '킹오브파이터스', '프린세스메이커' 등이 온라인게임으로 한창 개발되고 있는 것. 게임으로 제작된 적은 없지만 90년대 중반 TV에서 방영됐던 '파워레인저'까지 합치면 과히 게임업계에 '복고'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 게임은 모두 MORPG(다중온라인역할수행게임), AOS 등 모두 캐주얼게임 장르로 제작되고 있다. 원작의 특성이 반영된 측면도 있지만 이미 직장인이 된 연령층이 즐기기엔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하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보다는 캐주얼게임이 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
CJ E&M 넷마블(부문대표 조영기)은 자회사 씨드나인게임즈를 통해 80년대를 풍미한 명작 오락실 게임 '마계촌'을 온라인버전으로 제작하고 있다. 오는 11일까지 2차 비공개 테스트를 마친 뒤, 한 두 차례 더 테스트를 거쳐 상반기 내 상용화될 예정이다.
2차 비공개 테스트 참가자 모집에 15만명 이상의 이용자가 몰리는 등 기존 이용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넷마블 관계자는 "테스트 중인 게임이라 현재는 주로 예전의 '마계촌'을 하던 추억이 있는 분들이 주로 게임을 즐기시는 것 같다"며 "'마계촌 온라인'은 온라인이라는 플랫폼에 적합하도록 많이 수정됐지만 기본적인 콘셉을 유지하고 있어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반응이 많다"고 전했다.
'마계촌 온라인'은 개발 과정에서 원저작권자인 캡콤과 긴밀한 협의를 거쳐 원작의 분위기를 최대한 보존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창을 던져 몬스터를 잡던 기사 '아서'가 검을 쓰고, 원작에는 등장하지 않던 궁사(아처)와 법사(컨저러)가 등장하지만 '마계촌'이라는 무대만은 변함이 없다. 특히, 으스스한 게임 배경에 녹아있는 유머와 위트 요소 등 독특한 원작의 콘셉을 그대로 살렸다는 평이다.
엔트리브소프트(대표 김준영)는 90년대 KBS에서 방영됐던 '파워레인저' 캐릭터를 액션 게임의 주인공으로 가져왔다. '파워레인저'는 일본 도에이사에서 1975년 방영했던 어린이용 모험극 '슈퍼전대' 시리즈의 한글 명칭으로 최근까지 새로운 애니메이션 시리즈와 영화가 제작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엔트리브소프트는 오는 29일부터 4월 4일까지 2차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한 뒤 연내 상용화 서비스까지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90년대 애니메이션을 접했던 30대 팬부터 2006년 다시 '파워레인저' 붐을 몰고 왔던 '파워레인저 매직포스' 시리즈의 팬까지 쉬운 조작법과 액션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연령층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드래곤플라이(대표 박철우)는 오락실 격투게임으로 유명한 '킹오브파이터즈' 지적재산권(IP)을 바탕으로 최근 가장 각광받는 장르인 AOS 게임을 제작 중이다.
드래곤플라이 관계자는 "원작의 형식을 그대로 온라인으로 가져오는 것보다는 원작의 풍부한 캐릭터성을 살리는 방안이 낫다고 판단해 AOS 장르 게임으로 제작 중"이라고 전했다.
'킹오브파이터즈' 원작에는 200여명이 넘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오랜 기간 이용자들에게 사랑받은 게임인만큼 캐릭터의 개성이 중요한 AOS 장르에서 활용하기 좋은 소재다. 현재 드래곤플라이는 '킹오브파이터즈'의 내부 테스트를 한 차례 진행했으면 4분기 내 첫 테스트를 계획하고 있다.
엠게임(대표 권이형)은 90년대 PC 패키지 게임이었던 '프린세스 메이커'를 온라인으로 변환하고 있다. '프린세스 메이커'는 이용자가 주인공 캐릭터의 아버지가 돼서 딸을 키운다는 콘셉으로 육성 게임의 대표작으로 꼽힐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프린세스메이커 온라인' 역시 내부 테스트 단계로 엠게임은 현재 웹 소셜네트워크게임(SNG)와 웹게임 두 가지 버전을 개발 중이다.
엠게임 관계자는 "원작 IP가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내부에서도 신중을 기해서 개발중"이라며 "자세한 출시 일정은 현재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명한 원작 IP를 활용할 경우 인지도와 기존 이용자층을 어느 정도 함께 확보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며 "온라인게임의 특성을 잘 살린다면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가 함께 즐기는 게임으로 거듭날 가능성도 높다"고 전했다.
박계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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