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총재 "금리 동결, 금통위원 만장일치"…연3.25%

[정수남기자] "오늘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은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결정됐습니다."

김중수(사진) 한국은행 총재는 8일 금통委 이후 가진 브리핑에서 "금통委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 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25%에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키로 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김 총재는 이어 "세계경제를 보면, 미국은 고용 등 일부 경제지표가 개선되는 움직임을 지속했으나 유로지역에서는 경제 활동이 계속 부진했다"면서 "신흥시장국 경제의 성장세는 수출 둔화 등으로 약화되는 모습을 이어갔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세계 경제의 회복세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며 유럽지역의 국가채무문제,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면서도 "국내 건설투자는 부진했으나 소비와 설비투자가 늘고 수출도 꾸준한 신장세를 보였으며, 고용면에서는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되는 등 내수는 성장세가 더 둔화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또 "앞으로 국내 경제 성장률은 해외 위험요인의 영향 등으로 당분간 하방위험이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점차 장기추세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에 대한 근거로 ▲2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3.1%)과 ▲농산물·석유류 제외 근원인플레이션율의 전월대비 하락 등을 꼽았다.

김 총재는 "앞으로 수요압력 완화 등이 물가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지만 높게 유지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불안요인으로 잠재해 있다"면서 "금융시장도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완화되면서 주가가 오르고 장기시장 금리는 소폭 상승하는 등 환율의 변동성이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총재는 "금통委는 앞으로 국내외 금융·경제의 위험요인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낮추도록 노력하겠다"며 "금융당국은 견실한 경제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기적인 시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목표의 중심선에서 안정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