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연기자] 한국소프트웨어(SW)산업협회(KOSA)와 한국SW전문기업협회(KOSEA)가 중소SW업체의 전문성을 검증할 기준으로 '전문기업 인정제(가칭)'를 마련하기로 했다.
'전문기업 인정제'가 시행되면, 중소SW 업체로서는 전문성을 인정받아 공공 정보화 시장에서 보다 원활히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게 되고, 발주처 입장에서는 역량이 검증된 업체에 사업을 맡김으로써 프로젝트 부실 수행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는 정부의 '공생발전형 SW생태계 구축전략'의 후속 조치로 '대기업인 SW사업자가 참여할수 있는 사업금액의 하한' 고시를 개정하면서 중소 SW업체들의 사업 참여기회는 확대됐지만 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가늠할 객관적 기준이 없어 발주처들로서는 대형 프로젝트를 맡길 적절한 업체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 한국SW산업協 "안심하고 사업 맡길 수 있는 전문기업 육성"
한국SW산업협회 정책연구팀 안홍준 팀장은 "지금까지 대기업·중소기업이 상생해야한다는 이야기만 있었을 뿐 중소기업의 역량을 검증하는 부분은 논의되지 못했다"며 "협회는 '전문기업 인정제'로 중소기업의 전문성,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시장에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SW산업협회는 프로젝트 수행 실적, 고급 기술인력 보유 현황, 품질 인증 획득 사항, 고객만족도 등을 지수화시켜 기업을 평가하고, 평가 결과 일정 점수 이상을 획득한 기업에게 '전문기업 인정서'를 발급하거나 전문기업임을 표시해주는 브랜드를 부여할 계획이다.
안 팀장은 "예를 들어, '이 기업은 ERP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기업이다'라고 협회가 인정해주면 부처가 이를 참고해 안심하고 사업을 맡길 수 있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공공 사업을 수주 과정에서 전문기업으로 인정받은 업체가 가점을 부여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전문기업에 혜택을 줄 수 있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정부기관과 협의할 계획도 갖고 있다. 다만 '전문기업 인정제'가 중소SW업체의 성장을 가로막는 또 다른 규제가 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접근하겠다는 방침이다.
협회는 내달까지 구체적인 기획안을 만들어 늦어도 오는 9월, '전문기업 인정제' 시범 사업을 실시하고, 이를 통해 발주처가 안심하고 프로젝트를 맡길 수 있는 전문기업을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 "중소SW 기업에 대한 신뢰도 향상 기대"
한국SW전문기업협회 역시 '전문기업 인정제(가칭)'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SW전문기업협회와 국내 소프트웨어 프로세스 심사 업무를 수행중인 (사)한국프로세스심사협회로 전문기업 평가 수행 기관을 이원화시켜 중소SW업체들의 전문성을 검증할 계획이라고 협회 측은 밝혔다.
한국SW전문기업협회의 '전문기업 인정제'는 두 협회의 평가를 종합해 일정 점수 이상을 획득한 업체를 전문기업으로 인정해 주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김창열 한국SW전문기업협회 사무국장은 "소프트웨어 기업은 소규모 인원으로도 창업할 수 있는 곳이라 영세한 업체가 많다"며 "이들이 공공 정보화 사업에 참여할 경우 프로젝트 부실화로 이어질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중소SW기업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며 '전문기업 인정제(가칭)'의 제정 취지를 밝혔다.
'전문기업 인정제'로 공공정보화 사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업체인지, 전문성을 충분히 갖춘 기업인지를 판가름하고, 궁극적으로는 중소SW기업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를 높여나가겠다는 설명이다.
한국SW전문기업협회의 '전문기업 인정제'는 이르면 내달 초 시행될 예정이다.
김수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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