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은영기자] 중국내 애플 납품업체인 폭스콘 공장 실태조사에 나선 공정노동위원회(FLA)가 전반적인 근로환경에 대한 조사를 마친뒤 '청신호'를 보냈다.
15일(이하 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FLA 측은 "애플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생산하는 폭스콘 공장이 중국 내 다른 제조 및 봉제 공장보다 근로환경이 월등히 낫다"고 밝혔다.
앞서 애플은 폭스콘 공장의 근로환경에 대한 비난여론이 확산되자 FLA를 통한 실태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FLA는 지난 1999년 설립된 비영리 노동 권리 조직으로 애플은 지난달 IT업체로는 처음으로 FLA에 가입했다. 또한 비난여론을 차단하기 위해 13일 FLA에 자발적으로 요청, 중국 심천에 있는 폭스콘 공장시설에 대한 첫 조사에 나섰다.
폭스콘 공장에 방문한 오렛 반 히어든 FLA 회장은 도착 첫 날 "애플 공장은 최고 수준(first-class)이다"면서 "설비시설의 전반적인 상태는 표준 이상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며칠 간 그곳에 머무른 히어든 회장은 폭스콘 근로환경에 대한 즉각적인 결론을 내리진 않았지만 일부 노동자들이 지루함이나 소외감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곳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태어나 처음으로 가족들의 곁을 떠나 온 시골 출신들이다"면서 "산업화된 생활방식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때로는 정신적으로 힘든 과정을 겪을 수 있고 젊은 노동자들에게 충격을 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들은 일종의 정서적인 도움을 필요로 하는데 공장의 노동환경에서는 이를 충족시키기 어려운게 현실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30여명의 FLA 스탭들은 중국 내 폭스콘 공장 두 곳을 방문해 각 공장별로 약 3만5천명의 직원들을 상대로 30문항에 대해 개별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질문에는 ▲고용 경위 ▲임금 및 고용계약 ▲기숙사 및 식사상태 ▲불만사항 접수 ▲정서적 안정감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FLA 측은 개별 인터뷰를 통해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중간보고서를 작성, 3월 초에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FLA 조사팀은 폭스콘에 이어 콴타 컴퓨터, 페카트론, 윈텍 등 중국내 다른 애플 공급업체에 대해서도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며 최종보고서는 각 공급업체 별로 개선사항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안하는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원은영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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