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지난해 서울대병원, GSK, 릴리 등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임상시험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제약사 중에서는 한미약품과 종근당, 녹십자가 임상시험 건수가 많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해 임상시험 승인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503건이 승인돼 전년(439건) 대비 14.6%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중 국내 제약사나 병원이 진행한 국내 임상시험은 309건(61.4%)로 전년 229건보다 34.9%나 증가했다. 반면 다국적 제약사가 진행하는 다국가 임상시험은 194건(38.6%)으로 전년 210건보다 7.6% 감소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2008년 말 전 세계적인 경기불황의 여파로 다국적 제약사의 임상투자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반면, 국내는 정부 차원의 신약개발 연구 지원이 확대되고 복합제 개발이 활성화되면서 임상시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상시험 신청건수는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 서울대학교병원, 한국릴리가 각각 1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국노바티스, 퀸타일즈트랜스내셔널코리아(각 16건), 서울아산병원(15건) 등의 순이었다.
국내 제약사 중에서는 한미약품이 13건의 임상시험에 착수해 가장 많았으며 종근당(12건), 녹십자(3건)가 뒤따랐다.
임상시험 기관별로 살펴보면 서울아산병원(153건), 서울대학교병원(147건), 삼성서울병원(141건), 연세대학교신촌세브란스병원(141건), 가톨릭대학교서울성모병원(94건) 등의 순으로 나타나 이른바 '빅5병원'의 임상시험 점유율이 36.6%에 달했다.
치료 영역별로는 종양(112건), 심혈관계(69건), 중추신경계(47건), 호르몬 및 대사기계(41건) 등으로 조사돼 전체 임상시험의 절반 이상(53.5%)를 차지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최근 제약사들의 신약개발 경향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고령화 사회에 따른 국내 질병의 변화에 맞춰 항암제 및 만성성인병 치료제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특히 다른 의약품보다 상대적으로 큰 의약품시장을 가지고 있는 심혈관치료제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임상시험 단계별로는 초기 임상시험(0~1상) 149건, 2상 70건, 3상 109건, 4상·연구자 81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국내 임상시험의 국제 경쟁력 지표가 될 수 있는 초기 임상시험의 승인건수가 2009년 85건(21.3%)에서 지난해 149건(29.6%)으로 증가했다.
식약청은 초기 임상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승인 처리기간을 30일에서 14일로 단축하고, 상담기간 및 절차 간소화 등 사전상담제를 실시하고 있다. 또 자가점검요약서 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영문계획서 제출도 허용하는 등의 경쟁력 강화방안도 추진 중이다.
아울러 새로운 임상기법과 글로벌 임상시험 우위 선점 및 인프라 구축을 위해 첨단화·특성화를 토대로 하는 '임상시험 종합발전계획'을 수립·추진해 임상시험 경쟁력 강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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