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박영례특파원] 세계 2위 PC업체 에이서와 전 CEO가 법정 다툼을 벌이게 됐다.
에이서가 지안프랑코 란치 전 CEO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가 보도했다.
지안프랑코 란치 전 CEO는 지난해 9월 중국 PC기업 레노버 경영자문으로 자리를 옮긴뒤 올 1월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 담당 대표에 임명되면서 경쟁업체 취업금지 조항을 여겼다는 이유에서다.
대만업체인 에이서는 PC 시장에서 레노버와 경쟁해 왔다. 특히 2010년에는 레노버에 2위 자리를 뺏기는 등 치열한 수위 다툼을 벌여왔다.
에이서는 "지안프랑코 란치 전 CEO가 지난해 2월 회사를 떠나면서 회사와 경쟁업체 취업금지조항(non-compete clauses)에 사인했다"며 "(레노버로 옮기면서)조항을 어긴 만큼 본국인 이탈리아에서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이를 설명했다.
란치 CEO가 1년간 경업 금지조항에 합의하고도 이를 어겼다는 게 에이서측 주장이다.
란치 전 CEO는 지난 1997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에이서에 몸담으며 이탈리아 책임자에서 CEO까지 올라 중국계기업에서 가장 성공한 외국인 전문경영인로 꼽혔다.
특히 패커드 벨(Packard Bell), 게이트웨이(Gateway) 인수를 주도하며 에이서가 세계 2위 PC업체로 성장하도록 이끌었다는 평가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옮겨간 시장 변화에 실기, CEO에서 물러났다. 에이서를 떠나면서 한때 삼성전자로 이직설이 나돌기도 했다.
/워싱턴(미국)=박영례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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