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세계 2위 PC 업체인 에이서가 최고경영자(CEO)를 경질하면서까지 모바일 업체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에이서가 전날 사장이자 CEO인 지안프랑코 란치(Gianfranco Lanci)를 전격 경질한 것은 란치의 경영 방향이 다른 이사회의 일반적인 의견과 엇갈렸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란치는 노트북 분야에서 세계 1위 HP를 누르고 세계 최대 노트북 업체로 올라서는 것은 경영 목표로 잡고 있었으나, 다른 이사회 멤버들은 에이서가 모바일 쪽에 제대로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에이서는 이에 따라 새 CEO를 J.T 왕 회장이 당분간 겸하도록 했으며, 새 사장 자리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경험이 풍부한 사람을 뽑기로 했다.
에이서의 추격 대상이 HP에서 애플이나 HTC로 바뀌게 된 셈이다.
에이서 투 체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태블릿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는 데 이사회 멤버의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변화는 앞으로 (모바일 분야의) 연구개발(R&D)을 늘릴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에이서는 태블릿 시장의 급성장으로 노트북과 넷북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와 1분기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에 따라 지난 3월25일 이후 주가가 22% 폭락했다. 이 수치는 10년 만에 주간 단위로 가장 많이 떨어진 것이다.
리서치 회사인 가트너의 애널리스트 시몬 예는 "에이서와 다른 PC 제조업체들로서는 기업 가치를 높이는 길이 혁신을 통해 새로운 시장과 기회를 찾는 것인데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며 "에이서의 문제는 저가로 경쟁하는 업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갖고 있고 그게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에이서는 이에 따라 사업 분야에 대한 조정과 함께 매출보다 수익 중심의 경영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헨리 왕 대변인은 설명했다.
애플의 경우 지난 분기 매출액 이익률(profit margin)이 21.5%에 달하고 있지만 에이서의 경우 이 비율이 2.3%에 불과한 수준이다.
/로스앤젤레스(미국)=이균성 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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