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온라인게임과 아이돌이 뗄레야 뗄 수 없는 공생관계를 맺고 있다. 아이돌들은 온라인게임을 통해 인지도와 쏠쏠한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온라인게임은 아이돌의 인지도를 활용해 보다 많은 이용자들을 끌어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 연예인들을 살펴보면 온라인게임과 연을 맺지 않은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다. 걸그룹 소녀시대와 원더걸스를 필두로 티아라, 카라, 포미닛, 2NE1, 시크릿은 물론 월드스타 비, 빅뱅, 아이유 등이 온라인게임을 거쳐갔다.
가장 활발히 아이돌들과 연을 맺은 게임은 게임하이가 개발한 '서든어택'이다. '서든어택'은 지난 2008년 최초의 연예인 캐릭터 비를 출시한 이후 빅뱅, 2NE1, 카라, 닉쿤, 수지. 티아라 등의 아이돌들을 연달아 게임에 등장시켰다. 이 외에도 싸이와 유인나, 제시카고메즈까지 출시해 온라인게임 중 단연 독보적인 스타마케팅을 선보였다.
서든어택 스타마케팅의 핵심은 계약금없는 수익배분이다. 비나 빅뱅같은 당대 최고 인기 스타들의 캐릭터를 출시하면서도 들인 비용은 거의 없다. 거액의 계약금 대신 캐릭터 판매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아이돌 기획사도 이런 방식을 선호했다. 캐릭터가 제작된 이후 게이머들에게 판매되기 시작하면 꾸준히 매출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 2009년에 출시된 빅뱅 캐릭터는 지금도 서든어택 캐릭터 판매 매출 순위 3위에 올라있을 정도. 빅뱅의 기획사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매년 수십억원의 수익을 게임하이와 나누고 있다.
스포츠게임 '프리스타일'과 '프리스타일풋볼' 등을 서비스하는 제이씨엔터테인먼트(JCE)도 스타마케팅이 활발한 기업이다. JCE는 '프리스타일'에 연예인 캐릭터를 도입하면서 원더걸스, 카라, 티아라, 포미닛, 에프엑스 등을 등장시켰고 '프리스타일풋볼'에 미스에이 캐릭터를 출시했다. 걸그룹 외에도 인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캐릭터 등으로 스타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
최근에는 서비스 중인 프리스타일 시리즈에 걸그룹 가운데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소녀시대 멤버 전원을 등장시키며 이용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소녀시대 9명은 각각 '프리스타일'과 '프리스타일2', '프리스타일풋볼' 등에 등장해 JCE 매출을 견인했다.
온라인게임 홍보모델로 인지도를 쌓아 톱스타 반열에 오른 연예인들도 많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아이유. 아이유는 지난 2009년 액션게임 '던전앤파이터' 홍보모델인 '던파걸'로 게이머들을 만났다. 당시만해도 노래 잘하는 소녀였던 아이유는 '던파걸' 활동 이후 '3단고음'을 터뜨리며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던전앤파이터는 아이유 외에도 달샤벳과 걸스데이 등을 홍보모델로 기용하며 아이돌스타의 등용문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이 외에도 시크릿은 그랑메르, 씨스타는 디젤, 레인보우는 로스트사가 등의 홍보모델로 활동하며 팬층을 넓혔다.
이처럼 아이돌들이 온라인게임에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주 소비층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온라인게임 주 소비층이 10대 청소년들과 20대 대학생들이고 이는 아이돌에 열광하는 나이대와 정확히 일치한다. 연예기획사와 온라인게임업체의 협업은 인지도, 매출, 소비자 층 확대라는 세가지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다.
때문에 과거에는 온라인게임업체가 게임 홍보모델 섭외에 나서는 것이 보편화됐지만 최근에는 연예 기획사에서 먼저 온라인게임에 홍보모델 제의를 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특히 신인급 연예인의 경우 온라인게임을 활용해 인지도를 단번에 끌어 올릴 수 있는 기회기 때문이다.
한 연예 기획사 관계자는 "아이돌들이 실제로 게임을 자주 즐기기도 하고 팬들이 자주 즐기는 게임에 등장하는 것이 인지도 확대 및 친숙함 유지에 도움이 된다"며 "게임 홍보모델 활동이나 캐릭터 출시가 스케줄에 지장을 줄 정도로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서든어택'을 개발한 게임하이 관계자는 "기획사 입장에서는 오랜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꾸준히 수익을 분배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일 것"이라며 "서든어택의 경우 빅뱅이나 비 캐릭터 덕분에 게임을 잘 즐기지 않던 여성 이용자들이 확대되는 등 스타 마케팅의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허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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