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기자] 삼성과 LG가 연초부터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LCD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기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양사의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공항이나 쇼핑몰에 설치되는 대형 디스플레이나 버스 정류장 옥외 광고판 등 주로 상업용으로 활용되는 B2B 디스플레이 분야를 말한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이 시장의 규모가 380만대로 성장하는 데 이어, 향후 몇 년간은 매년 20% 이상의 고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사는 발빠른 고객 유치를 위해 31일(현지시간)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사흘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디스플레이 전문 전시회 'ISE(Integrated Systems Europe) 2012'에 나란히 참가해 기업용 디스플레이 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상업용 디스플레이는 주로 대규모 대중들을 대상으로 정보를 알리거나 광고성 콘텐츠를 보여주는 데 사용되기 때문에 주목도를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또 야외에서도 잘 보여야 하고, 급격한 날씨 변화 같은 외부 환경에 잘 견딜 수 있게 설계돼야 한다.
양사는 이러한 점을 감안해 패널끼리 붙였을 때 테두리가 얇아 여러 개의 디스플레이를 하나의 스크린처럼 보면서 콘텐츠 몰입도를 높여주는 대형 멀티비전을 앞세운다.
LG디스플레이는 휘도 2000nit(일반TV의 4배 밝기)로 야외에서 편하게 볼 수 있고 온도 상승에도 흑화현상(액정이 까매지는 것)을 보이지 않는 LED 기반 LCD를 선보인다.
삼성전자의 '매직인포-아이 솔루션'은 대형 디스플레이를 최대 3천개까지 동시에 제어하는 솔루션이다. 광고 콘텐츠를 전시하는 시간이나 콘텐츠 내용, 전시 형태를 손쉽게 제어할 수 있다.
LG전자는 소비전력을 기존 제품 대비 최대 30%까지 낮출 수 있는 LED 기반 디스플레이의 강점을 내세운다.
각 제품의 활용도를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이번 ISE에서는 전시관에 호텔 로비와 객실, 자동차 판매점, 주유소 등을 재현해 놓고 시연한다.
이밖에 삼성전자가 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 개발한 테이블형 디스플레이인 'SUR40'(사진 참조)도 주목할 만한 제품이다.
52개까지의 터치 포인트를 동시에 인식하고 사물 스캐닝 기능이 탑재돼 있다. 금융 회사에서 각 상품을 비교 설명할 때나 병원에서 의료 상담을 할 때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성장하려면 콘텐츠 주목도를 어떻게 하면 더 높일 수 있을지, 기업들이 원하는 광고 효과를 도출하려면 콘텐츠와 어떻게 연계해야 할지에 대해 더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ISE는 유럽 시장을 공략하려는 세계 700여개 업체들이 참가하고 4만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큰 규모의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문 전시회"라며 "각 사들이 올해 출시할 최신 제품과 솔루션들이 대거 선보이는 자리여서 디스플레이 업계 선두주자인 양사가 어떤 성과를 거둘 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지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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