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한나라당 홍준표 전 대표가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현역 지역구 의원 25% 배제 원칙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역량 반영 등 공천 쇄신안에 대해 작심한 듯 쓴소리를 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TV조선 시사대담프로그램에 출연해 "요즘 (비대위가) 하는 짓들이 다 꼼수같다"며 "정치든 뭐든 진정성을 가지고 대할 때 전달이 되는데 쇼맨십으로 하려다 보니 이런 게 나온 것 같다. 선뜻 동의가 안 간다"고 꼬집었다.
특히 홍 전 대표는 'MB정권 핵심 실세 용퇴론', '이명박 대통령 탈당론'을 주장한 김종인 비대위원에 대해 "동화은행 퇴출 저지 로비로 감옥에 갔던 분이 한나라당을 개혁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홍 전 대표는 당내 논란이 된 '이명박 대통령 탈당론'과 관련해 "대통령을 옹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야당 10년만에 정권을 바꿨는데 5년만에 도로 넘어가게 됐다"며 "그런 거 생각하면 이 정부에 있는 사람들 괘씸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사람의 도리는 지켜야 한다. 대통령이 나간다고 당이 달라지나. 이 정부 공과를 안고 심판받는 것이 당당하다"며 김 비대위원을 비롯한 당내 일각의 대통령 탈당 요구를 일축했다.
다만 홍 전 대표는 이재오 의원이 대통령 탈당 요구에 대해 "비대위원들이 비대위원장을 모시고 나가서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과 절단했으니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책임이 없다'고 말하는 게 설득력이 있다"며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까지 겨냥한 데 대해선 "비대위원에 대한 비판은 옳다고 보지만 그런 식으로 주장하는 것은 과하다"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현재 한나라당의 상황을 '대란대치(大亂大治)'라고 표현했다. 그는 "대란대치는 난을 크게 일으켜 크게 다스리라는 뜻인데, 지금 자그마한 정책을 낸다고 해서 민심을 돌릴 수 는 없다"며 최근 잇따라 민생정책을 발표하고 있는 '박근혜 비대위'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홍 전 대표는 야권 유력 대권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해 "진중한 사람"이라며 "아직 정치력은 미지수이나 노무현 대통령 후광으로 치고 올라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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