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한나라당이 4·11 총선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당초 설 연휴 직후 공심위 구성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공천 심사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었으나 인물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공심위를 11~13명 규모로 구성키로 하고 외부 인사와 내부 인사를 2대 1 비율로 참여시키기로 방침을 정했다. 공심위원장으로는 객관적이고 공정하면서도 정치적 감각이 있는 외부 인사를 선임해야 한다는 데도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다.
하지만 '인물'이 없다는 게 가장 큰 고민거리다.
이상돈 비대위원은 최근 "공심위원장은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실물정치를 아는 분이 돼야 할 것인데, 이런 필수조건을 다 갖춘 분을 찾기 어렵다. 인물난 같은 것을 보여주는 게 아니냐"고 토로했다.
현재 공심위원장으로는 한나라당 의원(16대)을 지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당 윤리위원장을 역임한 인명진 갈릴리교회 담임목사, 보수 성향의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멘토로 통하는 법륜 스님, 김난도 서울대 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당으로부터 제안을 받은 바 없다거나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공심위원 인선도 마찬가지다. 이와 관련, 황영철 대변인은 "지금 공심위원을 맡겠다는 분들은 굉장히 많다. 다만 많은 분들 중에서 최선의 공심위원을 선정하기 위해 고민하는 것이지 인물이 없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26일 비대위원들에게 공심위원 추천을 요청했지만 구체적인 인물이 논의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인사 후보군에 오르내리는 의원들도 공심위 참여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당내 일각에선 비대위원 공심위 참여 문제도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 비대위가 공천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가진 최고위원회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비대위원이 공심위에 참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어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이런 가운데 박 비대위원장은 공심위 구성 시기에 대해 "곧 된다"고 말해, 늦어도 다음달 초에는 인선이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박영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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