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정당 사상 최초로 모바일 투표 도입으로 76만5천719명의 대규모 선거인단을 통해 민주통합당 대표로 선출된 한명숙 전 총리는 이명박 정권 아래서 가장 혹독한 탄압을 받은 정치인에서 총선과 대선 승리를 이끌어야 할 제1야당 대표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한 신임 대표는 1944년 3월 24일 (69세)로 평안남도 평양 출신이다. 이화여대 불문과를 졸업해 이화여대 여성학과 대학원 여성학 석사를 지냈다.
1967년 결혼 후 6개월 만인 1968년, 남편인 박성준 성공회대 NGO대학원 평화학 겸임교수가 유신정권에 의해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돼 15년형을 받으면서 13년간 옥바라지를 한 일화는 유명하다.
한 신임 대표 본인도 1979년 크리스찬 아카데미 사건으로 구속돼 고문을 받고 2년간 투옥되는 등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다. 우리나라 시민운동과 여성 운동의 대모 격으로 국회의원 2번과 장관 2번, 첫 여성 총리라는 뚜렷한 정치적 족적을 남기기도 했다.
한 신임 대표는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새천년민주당에 입당한 후 초대 여성부 장관을 지냈고, 참여정부에서는 환경부 장관과 2006년 최초로 여성 국무총리가 됐다. 16대와 17대 국회의원을 지내는 등 성공적인 정치인 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참여정부가 끝나고 이명박 정권이 탄생한 이후 한 신임 대표의 고난은 시작된다. 검찰이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로부터 5만달러를 수수한 혐의로 지난 2009년 한 신임 대표를 불구속 기소한 것이다.
한 신임 대표는 결백을 주장하며 지난 2010년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6.2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에 분패했다.
이후 검찰은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의 9억원 뇌물 사건으로 또 다시 한 신임 대표를 옥죄었고, 한 전 총리는 이후 작년 10월 31일 무죄 판결에 이어 지난 13일 곽영욱 뇌물 사건 2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한 신임 대표는 풍부한 경륜과 온화한 리더십으로 포용력이 강한 것이 강점으로 평가되나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강한 투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박영태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