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1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지도부 선출대회에서 9명의 후보자들이 저마다 자신을 지도부로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한명숙 후보는 "제가 독재와 싸우며 고문당하고 차디찬 감옥에 있을 때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청와대에 있었다. 누가 박근혜 위원장과 싸워 이길 수 있겠나"며 "정권 교체는 이 시대가 저에게 부여한 마지막 소임"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밝혀내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 후보는 "총선 승리 후 BBK 부실 수사, 선관위 디도스 공격을 밝혀내 청와대와 연관성이 있다면 이명박 대통령의 책임을 묻겠다"며 "자고 나면 터지는 친인척, 측근 비리, 내곡동 땅 등 부패이 고리를 밝혀내면 국민들이 탐욕과 야만의 정당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성근 후보 역시 "4월 총선 승리 후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특검을 발동해 이명박 정권의 온갖 작태를 깨끗이 갈아엎겠다"며 "중앙선관위 테러 사건에 대통령이 법적인 책임이 있는 것이 밝혀지면 임기가 단 하루가 남더라도 반드시 탄핵하겠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배우 출신답게 장점인 전달력을 십분 발휘했다. 문 후보는 "정당 개혁 운동을 할때 저를 붙들고 우리도 살게 해달라고 통곡하던 아줌마, 싸구려 꽈배기를 주면서 '이것 밖에 못 줘 미안하다'고 울던 원주 할머니가 저를 다시 태우나게 했다"며 ""그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여기 있다"고 목소리를 높여 공감을 샀다.
박영선 후보는 의정 활동에서 보인 경제 민주화의 화두를 다시 잡았다. 박 후보는 "저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싶다. 서민들은 못살겠다고 아우성인데 콩나물도 재벌, 두부도 재벌인 세상이 됐다"며 "우리가 왜 이렇게 힘든 세상에 살아야 하나"고 절규했다.
박 후보는 "이제 우리가 함께 만드는 대한민국은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며 "기회의 나라, 강남으로 이사 안해도 되는 사회, 젊은이들이 절망 안하고 일을 찾아 청춘이 살아넘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민주통합당의 새로운 리더십이 박영선이라면 담대한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후보는 경륜과 투쟁력을 바탕으로 정권 교체를 지원하는 당 대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우리의 목표는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해 얼마나 협상과 투쟁에 앞장서고 이겼던 사람을 당 대표로 뽑아야 하는가"라며 "제 유일한 바람은 세 번째 우리의 대통령을 만드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박 후보는 "새로운 지도부가 잘못하면 안된다. 당 대표는 소통과 신속한 판단,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 총·대선 승리를 이끄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강력한 투쟁, 감동적 공천으로 노장청의 조화를 이뤄야 하는데 이런 일을 검증된 리더십 박지원이 하겠다"고 말했다.
이인영 후보는 새로운 리더십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민주통합당의 새로운 심장이 돼 2012년을 반드시 점령하겠다"며 "자본주의에 더 많은 사회적 책임을 요구할 것이고, 론스타 먹튀 자본, 농협의 무책임한 신경분리, KTX 민영화, 금융산업 지배구조를 개혁하겠다. 이를 위해 새로운 가치와 새 리더십으로 박근혜 대세론을 무너뜨리겠다"고 역설했다.
이학영 후보는 시민사회 대표답게 "대한민국을 생명의 나라 평화의 나라로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이학영이 촛불을 들었다고 유치장에 가는 시민이 없도록 하겠다. 직업 없어 절망하고 자살하는 청년, 하루 아침에 문자 하나로 쫒겨나는 노동자들이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김부겸 후보는 민주통합당 불모지인 대구 출마를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했다. 김 후보는 "오는 총선에서 민주세력의 마지막 불모지인 대구에 가서 지역주의와 정면 승부해 승리를 바치겠다"며 "김대중의 평생의 꿈, 노무현·제정구가 온 몸을 던져 이루려했던 대한민국의 암덩어리 지역주의와 김부겸이 정면 승부하겠다. 도와달라"고 말했다.
진보정당 출신 박용진 후보는 '박용진의 당선은 진보정당에 보내는 연대와 통합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조직도 없고, 돈도 없고, 계파도 없지만 진보정치에 대한 열정 하나로 여러분 앞에 있는 박용진을 뽑아달라"며 "한 표는 훌륭한 당 대표 감을 선택하고 나머지 한 표는 낡은 정치세력을 일소할 청년장수에게 보내달라"고 주장했다.
이강래 후보는 민주통합당의 뿌리인 호남 지역 배려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호남이 없으면 민주통합당도 없는데 이번 통합과정에서 나타난 것은 탈 호남을 넘어 무 호남으로 가고 있다"며 "열린우리당이 탈호남 노선을 지향하다가 호남 출신이 등을 돌려 결국 문들 닫게 된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고 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박영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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