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기자]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본회의를 열고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3.25%)에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키로 했다. 이는 지난 해 6월 인상 후 7개월째 동결이다.
김중수(사진)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통위 이후 가진 브리핑에서 "금통위원 7인의 만장일치로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총재는 "선진국 경제가 계속 부진하고 신흥시장국 경제의 성장세도 다소 약화되는 등 앞으로 세계경제의 회복세는 매우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세계경제는 유럽지역의 국가채무위기, 주요국 경제의 부진과 국제금융시장 불안 지속 가능성 등으로 성장의 하방위험이 더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이에 따라 우리 경제의 경우 수출은 꾸준한 신장세를 이어갔으나 내수는 소비와 건설투자가 전월보다 감소하는 등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고용은 취업자수가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큰 폭 증가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또 "앞으로 국내경제의 성장세는 해외 위험요인의 영향 등으로 당분간 저조한 상태에 머물다가 점차 장기추세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작년 12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와 가공식품 가격을 중심으로 계속 4%를 상회하였고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면서 "앞으로 전년도로부터의 기저효과와 수요압력 완화 등이 물가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지만 높게 유지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으로 물가상승률의 하락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주택시장을 보면 수도권에서는 매매가격이 약세를 지속했고, 전세가격은 계절적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면서 "지방에서는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오름세가 모두 둔화됐다"고 부연했다.
그는 "금융 시장에서도 해외 위험요인에 대한 불안심리, 지정학적 위험 등으로 주가와 환율이 계속 큰 폭으로 변동했다"며 "장기시장금리는 그 동안 하락세를 멈추고 좁은 범위 내에서 등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금통위는 앞으로 국내외 금융·경제의 위험요인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움직임을 면밀하게 점검하면서, 견실한 경제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의 중심선에서 안정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수남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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